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전 세계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인공지능(AI)를 택했다. AI를 중심으로 ICT 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ICT 기업들은 AI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며 업무·사업 영역 등 기업의 전반적인 영역에 적용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AI를 개발하고 기존 서비스에 접목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네이버는 5개인 CIC 조직을 개편해 12개 전문 조직으로 재구성했다. AI 기술 흐름에 맞춰 네이버가 지닌 모든 서비스에 AI를 도입하기 위함이다. 카카오는 AI 전담조직 카나나를 개설하며, AI 개발 속도를 올리고 있다. 카나나는 AI서비스 중심 조직 '카나나 엑스', AI모델 개발 중심 조직 '카나나 알파'로 나뉜다. 두 조직은 원팀처럼 일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통신 업계는 AI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전기차 충전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최근 전기차 충전 플랫폼 시장에 진출했다. SK텔레콤은 통신업에 특화된 ‘텔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상담센터 플랫폼 구축 등 B2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회사(AICT)를 선언한 KT는 IPTV와 관련해 AI 기능을 제공하는 ‘온디바이스 AI 셋톱’을 개발 중이다.
AI로 인해 동종업계 협력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 최근 SK텔레콤 계열사인 ‘사피온코리아’와 KT가 투자한 ‘리벨리온’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공략을 위해 합병 절차가 진행 중이다. SK텔레콤과 리벨리온은 향후 2~3년을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판단했다. 대한민국의 AI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대승적 목표 하에 뜻을 모아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도 차세대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각 분야 기술의 선두주자로서 이번 협력을 통해 AI 시스템에 최적화된 반도체 솔루션이 탄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고성능 컴퓨팅을 지원하는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의 확산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게임 업계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쓰론앤리버티(TL)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AI를 적용했다. 유저가 사진을 적용하면, 비슷하게 모델링한 결과물을 제공한다. 넷마블은 AI센터를 통해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게임 품질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넥슨의 700명 규모의 사내 AI R&D 조직인 '인텔리전스 랩스'를 중심으로 머신러닝이나 딥러닝을 활용한 게임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AI 및 딥러닝 R&D 역량 확대를 위해 전담조직 AI 전략팀을 신설했으며,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인 렐루게임즈는 신작 ‘언커버 더 스모킹 건’ 제작과정에 GPT-4o를 활용했다.
AI 열풍으로 클라우드 업계가 낙수효과를 보고 있다. 클라우드는 AI의 핵심인프라로, AI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활용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 등 국내 주요 클라우드 7개사의 매출 합계는 2022년 4조6409억원에서 2023년 6조1396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이퍼스케일의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는 ‘각 춘천’에 이은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운영하고 있으며, 축구장 41개 크기(29만4000㎡) 규모다. 최대 증설시 60만 유닛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한양대 에리카 컴퍼스 내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데이터센터 안산’을 가동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빅테크기업인 아마존과 MS는 인천과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구축 사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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