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4일 의총서 '7개 상임위' 최종 논의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법정 시한을 넘긴 원 구성 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여야가 주말에도 만났지만 이견만 확인하고 합의에는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요 상임위원회 독식 의사를 굽히지 않으면서 국민의힘은 '국회 보이콧'을 풀고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직이라도 가질지 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국민의힘은 오는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관련해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국민의힘·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원 구성 관련 회동을 가졌다. 이번 회동에서도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 핵심 상임위원장직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협상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추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기존 입장만 반복할 뿐 타협안이나 협상안을 제시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우 의장도 협상을 재촉만 했지 아직 어떠한 중재안도 제시한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까지 회담도 그랬지만 (다른) 제안이나 추가 양보, 협상안 제시가 없는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민주당과 의장의 여야 간 협상 중재 과정에서 보여준 입장과 태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제 빈손 협상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만날 일도 없다"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해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우리 스스로 결단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에 요지부동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최종 선택은 국민의힘 몫이 된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지금처럼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한 채 장외 투쟁을 계속할지, 아니면 나머지 7개 상임위를 일단 받고 원내에서 싸움을 이어갈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7개 상임위원장직 수용 여부에 대해 오는 24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의총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7개 상임위원장 문제, 앞으로 원내 활동과 관련해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의원들로부터 얘기를 들었다"며 "이제 막바지 고심을 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월요일(24일) 다시 의총을 통해 최종적인 방향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히 바 있다.
실제로 여당 내에서는 민주당의 '상임위 독식'에 지금처럼 보이콧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강경론'과 집권 여당이 국회를 오래 비울 수 없다는 점을 들어 남은 7개 상임위원장직을 받고 국회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는 '자중론'이 산재한 상황이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의회 독재 수준이 상상을 초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제는 저희가 의회에 들어가서 싸우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당이 7개 상임위원장직을 거부하고 '국회 보이콧'을 계속하더라도 더는 기다려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민주당에선 "여당이 거부하면 남은 7개 상임위도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 상화이다.
한편 이날은 우 의장이 여야 원 구성 협상의 최종시한으로 못 박은 날이기도 하다. 추 원내대표는 기자들이 '7개 상임위원장직을 받을 것인지', '내주 본회의가 열리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을 묻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