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델 연구 개발 넘어 상용화한 경쟁도 치열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글로벌 시장의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국내 대표 통신3사(SKT·KT·LGU+)도 AI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자체 초거대 AI 모델(LLM) 연구 개발을 넘어 이를 상용화한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통신사들이 AI 사업에 집중하는 큰 이유는 통신업계의 성장세 둔화에 따라 재무 성과를 유지하거나 개선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를 'AI 회사'로 삼았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5일 LG전자의 AI 연구원 엑사원을 기반한 ‘익시젠’을 출시하며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앞서 지난해 SK텔레콤이 먼저 생성형 AI 기반 ‘에이닷’을 출시한데 이어 KT가 ‘믿음’을 출시했다. 양사는 AI 기술력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를 전략의 핵심에 두고 자체 AI LLM을 개발은 물론 에이닷 처럼 AI를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AI 브랜드로 자리 잡은 에이닷은 출시 이후 아이폰 통화 녹음, 요약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올해 1분기 기준 누적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SK C&C와 '엔터프라이즈 AIX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B2B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글로벌 통신사들과 AI 협력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이달 도이치텔레콤, e&, 싱텔,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함께 연합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텔코 LLM 공동 개발 등 AI 관련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특히 SK텔레콤은 텔코 LLM을 에이닷에 접목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0일 글로벌 통신·기술 연합체인 TM포럼 행사에서 “앞으로도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와 함께 지속적인 과감한 도전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AI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믿음'을 앞세웠다. 이 AI 모델은 경량부터 초대형 언어 모델까지 기업이 선택 가능하다. 최근까지 '믿음'에 주력해 온 KT가 AI 경쟁력 확보와 시장 대응을 위해 MS 등 글로벌 빅테크와 동맹을 맺었다. KT는 MS와 협력을 통해 AI·클라우드·정보기술(IT) 분야 등 영역에서 한국형 서비스를 개발하겠단 목표다. 또 KT는 '믿음'을 경량화 버전(sLLM)으로 재탄생시켜 B2B AI 사업에 활용한다. 3년내 1000억원 이상 B2B 매출을 달성하겠단 목표다.
LG유플러스는 LG AI 연구원의 '엑사원'을 기반으로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소형언어모델 '익시젠'을 출시했다. 익시젠의 가장 큰 특징은 가볍고 빠르게 AI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성능은 유지하면서 적용은 쉬운 최적의 효율을 찾아 보다 경제적인 생성형 AI 기반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익시젠을 중심으로 AI의 손쉬운 활용과 빠른 확산을 돕는 AI 개발 플랫폼 '익시 솔루션'도 함께 선보였다.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향후 AI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AX(AI 전환) 혁신을 가속화하는 한편 기업간거래(B2B)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