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자 몰려 청원 사이트 접속 지연되기도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70만명이 넘는 국민이 동참했다. 지난 20일 청원이 올라온 지 단 열흘 만이다.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이 공개되면서 청원 참여자가 폭증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20분 기준 해당 청원에는 70만161명이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간 청원에 동참하려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대기 인원은 1만명을 넘어섰고, 약 30분 대기한 끝에야 접속할 수 있었다.
청원인은 지난 20일 올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이 필요한 이유로 △해병대 박정훈 수사단장에 대한 외압 행사 △대통령 부부 일가의 부정·비리와 국정농단 △평화통일 의무를 위반한 전쟁 위기 조장 △대법원 판결을 부장한 일본 강제징용 친일 해법 강행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방조 등으로 인한 국민 생명·안전권 침해 등을 주장했다.
청원인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대한민국은 총체적인 위기에 처해있다"며 "채해병 특검과 김건희 특검 등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가고 반성할 줄 모르는 대통령을 더 두고 볼 수 없다"고 청원 취지를 밝혔다.
이어 "국민 안전, 국가 이익 수호라는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윤 대통령 탄핵 사유는 차고 넘친다"며 "파국으로 치닫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 우리 국민은 윤석열 정권 탄핵을 명령한다"고 덧붙였다.
청원 참여자 수는 지난 27일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공개되면서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회고록에는 2022년 12월 5일 김 전 의장이 윤 대통령과 나눈 대화가 기록돼 있는데, 당시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특정 세력이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 참여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것에 대해 "이 속도대로라면 조만간 1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청원은 지난 23일 이미 동의자 5만 명을 돌파해 소관위원회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다. 관련해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법사위원장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다. 법사위는 (탄핵안에 대한) 본회의 회부 여부를 심사한다"며 "이제 탄핵안도 국민청원으로 발의되는 시대"라고 했다.
누군가 방해 공작을 하고 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