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후보들 도 넘으면 원내대표로서 과감히 지적"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는 8일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으로 전당대회가 진흙탕 싸움으로 흘러가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가 과도한 비난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깊이 우려해야 한다'며 "후보 진영에 속한 일부 구성원이나 지지자들의 당헌·당규에 어긋나는 언행은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통해 엄중한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전당대회가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라면서도 "최근 일어나고 있는 당대표 후보자들의 눈살 찌푸리는 행태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한 말씀 드린다"고 운을 뗐다.
추 원내대표는 "전당대회는 당과 국가의 미래를 그리고 당 성찰과 비전이 국민들에게 제시되는 당에서 가장 중요 행사"라며 "하지만 지금 전당대회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방으로 자해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대통령실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일체 개입하거나 관련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 밝혔다"며 "후보들 역시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은 선거기간동안 (당대표 후보들의) 도 넘는 행태가 반복된다면 원내대표로서 과감히 지적하고 바로잡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과열된 선거일수록 선관위가 공정하고 엄격한 판단으로 제 역할을 해줘서 더는 후보자 간 눈살 찌푸리는 상호 비방이 재현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최근 4·10 총선 국면에서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사과 관련 문자 메시지를 무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과열 양상이다. 한 후보가 과거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김 여사가 보낸 문자를 무시했다는 이른바 '읽씹(메시지를 읽고 답장하지 않는 것)' 논란이 터지더니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김 여사의 '사과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를 놓고 거친 공방이 펼쳐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