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이승만 전 대통령의 청년 시절 행보를 소설로 풀어낸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최근 구한말 지식인 청년 이승만의 이야기를 담은 <바람의 아들 이승만>을 펴냈다.
이 책의 이야기는 과거 시험에 낙방한 후 배재학당에 입학한 이승만이 조선 정부의 요청으로 임시 귀국한 서재필을 만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앞서 서재필은 갑신정변을 주도한 역적으로 몰려 일족 몰살과 가산 몰수라는 치욕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망명한 바 있다. 그랬던 서재필이 조선으로 돌아와 신세대 지식인 청년 이승만을 만난 것이다.
당시 이승만이 왕정 폐지와 민주공화정 수립의 꿈을 꾸게 된 데는 서재필이라는 스승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
구한말 조선은 세계열강의 틈바구니에 끼어 풍전등화와도 같은 운명에 처해 있었다. 기득권 양반 세력은 이씨 왕조 오백 년간 나라의 통치 이념이었던 성리학만 붙든 채 개화를 반대했다.
출세와 이익에 눈먼 관료들로 가득 찬 조정은 열강에 맞설 아무런 힘이 없었다. 당장 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라였고, 언제든 나라가 송두리째 강대국에 넘어갈 수도 있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당시 젊은 지식인으로 촉망받던 이승만은 나라의 자주독립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나라에 힘이 있어야 자주독립도 가능하다. 그런데 썩을 대로 썩은 조선 왕조는 아무런 힘이 없었고, 백성은 행복하지 않았다.
이승만은 왕정을 폐지하고 민주공화정을 수립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백성이 힘을 가져야 나라가 강해진다고 믿었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돼 강대국을 건설한 미국, 시민혁명으로 왕을 끌어내린 프랑스와 영국의 사례를 보고 꿈을 키웠다. 외세에 저항하면서 자유 민주주의를 지향하던 피 끓는 청년 이승만의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저자 김창균은 부산에서 태어났다. 역사학자를 꿈꾸었으나 세무사가 됐다. 경영지도사 자격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전자계약시스템 평가위원직을 역임했다. 부산문인협회의 정식 회원으로서 수필가 및 웹소설 작가로도 활동한다. 저서로 에세이집 <요중선>이 있으며, 웹소설 <노가다무사>를 네이버 시리즈에 연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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