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자연인에 수천만원 세금 쓰나···자연인 아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후보자는 지금 공인이냐, 자연인이냐'는 질문에 "자연인과 공인의 중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가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으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이날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열린 자신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MBC는 작년 10월 후쿠시마 오염수 2차 방류를 보도하면서 방류와 전혀 상관이 없는 죽은 물고기 사진을 (방송에) 띄워서 공포심을 조장했다'고 질의하자, "아까 보여주신 것 중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렇게 돼 있는데, 정확하게 표현하면 저는 처리수라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 후보자 발언은 오후 속개된 청문회에서 다시금 화두로 떠올랐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과거 SNS에 올렸던 글을 언급하며 이 후보자를 몰아세웠고, 이 후보자는 "자연인일 때 했던 얘기"라며 편향성 지적에 선을 그었다.
그러자 조 의원은 "그런데 아까 은연중에 또 말씀을 했다"며 "박충권 의원이 오염수라고 얘기하니까 '저는 처리수를 더 좋아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쉽게 (편향성이) 바뀔 수 있을 거라고 보느냐"고 되물었다.
조 의원은 이어 "지금 후보자는 전혀 공인이 아니라는 것이냐. 오염수라고 의원이 얘기한 거를 수정해 주셨다"며 "자기 목적을 위해서 계속 변화할 뿐이지 (현 정부·여당에 편향적이라는 후보자의) 근본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업무 처리는 공적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최민희 위원장은 이 후보자는 명확하게 공인이라고 꼬집었다.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에게 "지금 후보자는 공인이냐, 아니면 자연인이냐"고 질문했는데, 이 후보자는 "자연인과 공인의 중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격앙된 최 위원장은 김영관 방통위 기획조정관을 일으켜 세워 "지금까지 이 후보자 방통위 예산 얼마나 썼냐"고 물었다.
김 조정관은 "몇천만원 수준"이라고 답했고, 최 위원장은 "자연인에게 몇천만원의 세금 쓸 수 있냐"고 재차 물었다. 김 조정관은 머뭇거리다 최 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의 계속된 답변 압박에 "후보자에게 집행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는 공인이다. 지금 혈세를 펑펑 쓰고 계시는 공인"이라며 "그리고 지금 (답변 태도가) 마이동풍이다. 이 후보자가 정당인이고 국민의힘 쪽에서 경선을 두 번이나 했다. 그게 자연인이 아니다"라고 계속해서 몰아세웠다.
이어 "그리고 (이 후보자가) '중립, 중립'하는데 지금 답변을 전혀 중립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며 "여당 의원들 질의에는 미래에 대한 가정에 대해서도 아주 소상하게 소신을 밝히고 있고, 민주당 의원들 질의에는 건건이 답변 못한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답변하는 과정에서도 중립적이지 않고 여당 편향적인데 어떻게 중립적으로 방통위원장직을 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