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정부와 정치권 더욱 적극적 지원이 필요" 강조해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가 원전 강국 프랑스를 제치고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원전) 건설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의 쾌거다. 하지만 아직 우선협상대상자인 만큼 내년 3월 최종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할 수 있도록 민관이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수원이 발주사인 체코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의 자회사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와 협상 착수회의를 체코 현지에서 개최했다. 양측은 최종 계약금과 자금 조달 방식 등 세부 조건을 놓고 연말까지 협상을 진행해 내년 3월께 최종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팀코리아는 분야별 전문가 60여명으로 이뤄진 협상전담반(TF)를 지난 22일 신설하고 발주사와 착수회의를 개최하는 등 발빠른 협상 준비에 나섰다. 정부도 당국 간 핫라인을 개설해 협상을 밀착 지원하기로 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으로 구성된 특사단을 체코에 파견, 페트로 피알라 총리를 예방해 감사와 향후 협력 방안 등을 담은 친서를 전달하고 요젭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 등과 면담했다.
이는 과거 한국전력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자금조달문제 등으로 지위가 해제된 전력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를 통해 원전 생태계 강화와 최종 계약을 위한 후속조치 본격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25일 최남호 산업부 2차관 주재로 '5차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를 열어 체코 원전사업 후속조치를 점검했다. 아울러 제3·4의 원전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망 수출국과의 원전수출 관련 협의에 속도를 내고 신규 원전 건설을 고려 중인 아시아, 아프리카 신흥국과도 중장기 진출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경제계는 체코 원전 수주를 환영하면서 민간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을 당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민간 차원의 협력과 지원에 적극적인 노력을 해나겠다"고 했고 한국경제인협회도 "가격 경쟁력과 적기 시공 역량을 갖춘 우리 기업과 이를 지원한 정부가 하나가 돼 이뤄낸 결실로, 향후 최종 계약까지 협상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우선협상자 선정이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의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