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장지은 SK하이닉스 부사장은 2일 여성 반도체 전문가를 지속 배출하기 위해서는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문화를 안착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D램 양산제품 설계 담당인 장 부사장은 뉴스룸 인터뷰에서 "여성 엔지니어로서 커리어를 쌓을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다원적 사고는 기존 패러다임을 전환해 혁신을 촉발시켜 주고, 이는 기술 혁신을 주도할 훌륭한 여성 리더들이 나오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단순히 경력을 쌓는 것보다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이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다"며 "AI에 얼마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질 줄 아느냐가 앞으로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부사장은 "현재 SK하이닉스는 모바일 및 서버향 D램 제품 시장에서 1등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1등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모든 구성원이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할 미래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장 부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열린 '여학생 공학주간 강연회'에서 공학도를 꿈꾸는 중·고교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이 주관하는 ‘여학생 공학주간: 공학소녀 페스티벌’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중·고교 여학생들이 공학 분야로 진학하도록 권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반도체 분야 여성과학기술인을 대표해 연단에 선 장 부사장은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의 바탕이 되는 다양성은 조직 구성에 아주 중요한 요소"라며 "반도체 기술 혁신에 반드시 필요한 다양성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강연은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그리고 포용성(Inclusion)의 가치를 지향하는 SK하이닉스 'DEI 경영 활동'으로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 프레임워크(PRISM)에 따라 2030년까지 여성 임원 비율을 2021년의 3배로 높이고, 여성 팀장 비율은 1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6월에는 국제연합(UN)의 여성역량강화원칙을 지지하는 서명에 동참했다. 현재 회사는 우수 여성 인재를 대상으로 다양한 리더십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양성평등 문화 확산과 여성 구성원의 성장을 위한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