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한국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양평군청)이 2024 파리올림픽 결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에게 석패했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유도가 1964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최중량급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은메달을 선물했다. 그동안 역대 올림픽 최중량급 메달은 남자부의 경우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와 1988년 서울 대회의 조용철, 여자부는 2000년 시드니 대회의 김선영이 수확한 동메달뿐이었다.
리네르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11차례 우승한 사상 최고의 최중량급 유도 선수다. 2012 런던 대회, 2016 리우 대회에서 이 체급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1년에 열린 도쿄 대회에선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금메달은 개인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이다.
이번 경기에서 김민종은 20㎝가량의 키 차이를 넘고자 경기 초반 함께 배대뒤치기로 선제공격을 시도하고 주특기인 업어치기로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리네르는 경기 시작 1분여가 지나도록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않다가 경기를 16초 남겨두고 김민종의 오른쪽 어깨를 잡더니 기습적으로 오른 다리를 걸어 한판 승을 따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민종은 “금메달을 따지 못해 너무 아쉬운 마음뿐이다. 역사를 썼다고 하기에는 숙제가 많은 것 같다”며 “하늘이 덜 감동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로는 부모님만 감동하지, 하늘은 감동하지 않는 것 같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하늘을 감동하게 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때는 확실하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