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사업장 추가 압수수색 진행 예정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5일 티몬·위메프 사무실 등을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부장검사 이준동)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강남구 큐텐테크놀로지, 티몬, 위메프 사무실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3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사업장에 대해서도 추가로 압수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1일과 2일에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구영배 큐텐 대표 자택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큐텐 사무실 등 총 10곳에 대한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한 바 있다. 이 중 큐텐테크놀로지·티몬·위메프 사무실을 제외하고는 압수수색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자금 추적 등을 위해 필요한 재무·회계 자료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1조원대 사기 혐의와 400억원의 횡령 혐의를 잠정적으로 적시한 상태다. 사기죄가 성립하려면 거래 당시 약정된 의무를 이행할 의사와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고의로 상대방을 속여 거래했다는 것이 입증돼야 한다.
티몬과 위메프, 큐텐이 자금 경색 상황을 사전에 인식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은 계속 드러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는 최근 선불충전금 ‘티몬 캐시’와 각종 상품권을 선주문 후사용 방식으로 대폭 할인해 판매해왔다. 이 부문에서 단기 자금 확보를 위해 손해를 무릅쓰고 무리한 프로모션을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일각에선 애초에 큐텐 그룹이 자본잠식 상태인 티몬과 위메프를 사들인 뒤 무리한 판촉 행사로 거래량 늘리기에 매진했을 때부터 지금의 미정산 사태는 예견된 것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큐텐 그룹과 계열사의 재무 상황 변동, 1조 원대에 이르는 미정산 판매대금의 행방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큐텐그룹을 비롯한 관련 법인과 관계자 계좌추적 영장도 발부받고 그룹의 자금 흐름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 2일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을 소환 조사한 검찰은 압수물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이 본부장은 큐텐 그룹의 재무를 총괄하는 인물로 위메프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된 바 있다. 이 본부장의 진술 내용 등을 토대로 이번 사태가 어디서부터 초래됐는지, 경영진은 재무 위기를 언제 인식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본부장을 상대로 그룹 내부의 자금 흐름 등을 살피고 압수물 자료를 분석한 뒤 구영배 큐텐 대표 등 경영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고 법리검토에 착수하는 동시에 구 대표 등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같은달 29일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했고, 서울중앙지검은 반부패수사1부를 중심으로 검사 7명 규모의 팀을 꾸렸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