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사용에 실시간 검사 결과 제공까지…기술력 강점으로 해외 진출 시작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못생긴 노을이, 첨지와 춘봉, 릴리앤조이 등 반려동물 유튜버가 사람 못지않은 구독자를 보유하는 시대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반려인들 사이 최대 관심사는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다. 그중에서도 ‘건강검진 등 건강관리 방법’(68.6%), ‘질병 진단 후 케어 방법’(55.7%)에 대한 관심이 높다. 비대면 원격진료 서비스에 대해서도 호의적이다. 반려가구의 41.5%가 반려동물 원격진료를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48.8%는 사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병원에 가야 할지 판단이 어려울 때 유용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동물 비대면 진료 서비스 ‘티티케어’는 이러한 반려인들의 마음을 반영했다.
허은아 에이아이포펫 대표는 “반려동물은 동물병원을 갈 때 큰 스트레스,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병원에 왜 가야하는지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으니 당연한 일”이라며 “꼭 처치가 필요할 때를 제외하고는 아이가 가장 편안한 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싶다. 비대면 원격진료는 보호자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필요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티티케어의 강점을 편의성, 전문성, 접근성이라고 강조한다. 티티케어는 반려동물 사진만으로 질병과 관련된 이상 징후를 분석해 주는 앱 서비스다. 휴대폰으로 반려동물을 촬영해 사진을 등록하면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티티케어는 병원, 보호소, 반려인 등이 보유한 약 250만장의 반려동물 학습용 데이터를 확보했고, 지금도 그 수를 늘려 나가고 있다. 각 분야 전문 수의사가 수집된 정보 중 질환과 관련된 이상 징후 사진을 선별하고, 이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반려인이 유사한 사진을 올릴 경우 질환 가능성 여부를 알려 준다. 실시간으로 진단 결과를 받을 수 있는 것 또한 티티케어의 강점이다.
허 대표는 “티티케어만의 기술을 무기로 해외 시장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반려동물 사료나 용품 등은 해외 진출이 비교적 많은 반면, 펫테크 소프트웨어가 진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통상 펫 관련 해외 기업들은 자사의 수의사가 전문성을 검증한 소프트웨어 기업하고만 미팅을 한다. 기술 설명 기회를 얻는 것부터 허들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기술력에 집중해 신뢰도를 높인 덕에 올해 미국, 유럽, 중동, 인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지난 3년 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올해가 에이아이포펫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에이아이포펫은 차츰 진출 국가를 늘리고,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반려동물 퍼스널케어 전반으로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티티케어를 통해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적합한 영양제, 샴푸 등을 연계해 추천한다. 해당 상품을 사용한 후 앱에 반려동물의 사진을 올리면 상태가 얼마나 호전됐는지 세부적으로 분석해주는 방식이다.
허 대표는 “반려인들은 정확한 결과를 확인할 권리가 있다. 전문가들의 검증 데이터를 통해 변화 정도를 제시한다면 펫테크는 물론, 펫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다양한 펫 기업과 연계해 동반 성장하며 펫 케어 문화 자체를 변화시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