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해리스 상승세 속 19일부터 전대···바이든·오바마 총출동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맞상대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국 단위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18일(현지시간)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의 여론조사상 선전이 이어지면서 '대선 출정식'을 앞둔 민주당 진영도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와 전국 성인 2336명을 대상으로 9~13일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1975명)를 대상으로 한 양자 가상 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9%,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의 지지를 각각 기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제3 후보를 포함한 다자 가상대결에서 47%를 기록, 44%를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무소속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5%를 기록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같은 우위는 오차범위(±2.5%포인트) 내에 있으며 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격차(4.5%)보다는 작다고 WP는 보도했다.
CBS가 유거브와 등록유권자 3258명을 대상으로 14~16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양자 가상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때 투표할 것으로 보이는 유권자 가운데 51%의 지지(오차범위 ±2.1%포인트)를 받은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에 그쳤다. 경합주 유권자로 한정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로 같았다고 CBS는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로 지난달 전격 등판했는데,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대선 승패를 가를 경합주에서도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19일부터 나흘간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대선 후보로 공식 추인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앞서 전당대회 대의원을 상대로 실시한 가상 호명투표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상태다. 민주당은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한 정식 인준 절차를 밟은 뒤 후보 수락 연설을 클라이맥스로 하는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을 가진다는 계획이다.
전당대회가 임박한 시점에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까지 겹치면서 민주당 진영의 흥도 고조되고 있다. '고령 리스크'로 집요한 공격을 받던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을 때 위축된 분위기는 현재로선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을 위해'라는 구호를 기치로 내세운 19일 전당대회 첫날 행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 해리스 부통령에 힘을 싣는다. '미국의 미래를 위한 담대한 구상'을 주제로 한 20일 행사에서는 시카고가 정치적 고향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가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