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과포화에 신대륙 깃발 꽂는 K-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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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과포화에 신대륙 깃발 꽂는 K-치킨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4.08.2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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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포화∙내수침체∙물가인상 등 국내 시장 어려워
K-푸드 인기에 한식 메뉴와 컬래버…해외 가맹점 확대
BBQ가 뉴욕의 심장 타임스퀘어에서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제네시스BBQ 제공.
BBQ가 뉴욕의 심장 타임스퀘어에서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사진=제네시스BBQ 제공.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3사(bhc, 제네시스BBQ, 교촌에프앤비)가 글로벌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bhc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은 태국에 신규 매장 2개를 열었고, 제네시스BBQ는 파나마와 베트남에 BBQ 매장의 깃발을 꽂았다. 교촌에프앤비 또한 중국 항저우에 교촌치킨 직영 매장을 추가로 열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말 기준 전국 치킨 가맹점수는 2만9373개로 전체 가맹업종 점포의 17.5%에 이른다. 업종 폐점률은 13.7%로 전년보다 1.8% 늘었고, 가맹점 연간 평균 매출액은 2억7900만원으로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국내에서 가맹점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내수 시장 침체와 물가 상승도 해외로 눈을 돌리는 원인 중 하나다. 국제적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원재료 값이 올랐고, 치킨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치킨 프랜차이즈는 가격을 줄인상했다. 다만 장기화된 불황에 소비자들 또한 지갑을 닫았다.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가금육 소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치킨 배달 소비량은 2020년 3.29㎏ 대비 3.10㎏으로 감소했다.

이 시점에 해외에서 K-푸드가 인기를 얻자 치킨업계는 해외 판로 확장에 불을 붙였다. bhc는 올해 태국에 8번째 매장을 오픈했고, 연내 10개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 총 5개국에 2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를 선보이면서 현지에서 정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치킨과 한식을 결합한 메뉴를 통해 K-치킨으로서 현지 치킨 업체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bhc의 작년 해외 매출은 20억2200만 원으로 지난 2022년 대비 193% 증가했다.

BBQ는 파나마의 도심형 아울렛 내에 신규 점포를 개점했다. 파나마에서의 두 번째 매장이다. 매장에선 황금올리브치킨, 허니갈릭치킨 등 치킨 메뉴를 포함해 떡볶이,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K푸드도 함께 판매한다. 중남미에서 접하기 힘든 빙수, 소주 칵테일 등 메뉴도 선보인다.

윤홍근 BBQ회장은 올해를 글로벌 경영의 원년으로 삼았다. 지난해 해외 매출액이 전년대비 66% 증가하며 글로벌 진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해외 57개국 700여 개 매장에서 소비자 매출(포스 매출) 3000억원, 해외 법인 매출은 1100억원을 기록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중국 항저우에서 교촌치킨 직영 3호점을 오픈했다. 이번에 문을 연 새 매장은 항저우 중심부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에 위치했다. 지난해 12월 말 항저우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세 곳의 매장을 새롭게 열었고, 현재 중국에서는 상하이, 난징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 LA 3개점, 하와이 1개 점 등 총 4개 매장을 북미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현재 미국, 중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UAE 등에서 총 7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외사업의 경우 마스터프랜차이즈 진출국에 대한 부자재 수출과 로열티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고 중국과 말레이시아, 대만 등 글로벌 신규 매장을 지속 확장함에 따라 관련 실적이 호조세를 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영화 등에서 접한 한국 음식을 접해보고자 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해외에서 K-푸드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며 “치킨뿐 아니라 외형 성장을 위해서 국내 브랜드들이 해외에서 급격한 외형성장을 이루고 있어 치킨 업계의 성장도 더욱 기대가 된다. 국내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현지에 잘 녹아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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