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경쟁 격화 속 LG '로보킹' 등 신제품 출격
가전침체 살리고 'AI홈 시대' 여는 중추로 AI 부상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글로벌 전자업계에서 인공지능(AI) 가전을 둘러싼 전쟁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4'에선 주요 업체들이 차별화된 AI가전 전시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IFA 2024는 다음달 6∼10일 독일 베를린서 개최되며, 'CES', '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전시에 AI가전의 경쟁력과 AI가전을 연결하는 'AI홈'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행사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참여할 전망이다.
AI가전과 이와 연동된 각종 서비스는 신규 수요를 확대하고 수익 강화에 기여하는 중추로, 가전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I'가 침체된 가전 시장을 살리고, 한 차원 진화된 일상을 제공하는 신무기인 셈이다.
주요 제품군으로는 AI 올인원 세탁건조기와 AI 프리미엄 냉장고, AI TV, AI 로봇청소기 등이 꼽힌다. 실제 삼성 냉장고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약 4개월, '비스포크 AI 인덕션 인피니트 라인'은 지난 2월 출시 후 약 5개월 만에 1만대가 판매되며 AI가전의 인기를 방증하고 있다.
LG전자의 시장 참전으로 AI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 경쟁에도 이목이 쏠린다. LG전자는 지난 15일 올인원 로봇청소기인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먼지흡입과 물걸레 청소, 물걸레 세척, 건조까지 한 번에 알아서 완료해 주는 올 프리(All-Free)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난 4월 삼성전자가 국내 최초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을 앞세운 '비스포크 AI 스팀'과 맞대결에 나선 것이다.
AI TV 주도권 경쟁 역시 격화할 조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AI TV에 대해 7년간 타이젠 운영체제(OS) 무료 업그레이드를 선언하며 'AI홈 시대' 확장을 선언했다. 또 AI TV를 통한 주변 기기 연결 기능을 강화, 중국 TCL 등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인수한 '앳홈'과 AI 가전을 결합한 'AI 홈' 청사진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앳홈은 스마트홈 허브 서비스인 '호미(Homey)'를 운영하고 있다. AI 가전과 스마트홈 플랫폼, 생성형 AI 등을 결합해 'AI홈'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다는 포부다.
한편 애플은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와 음성 비서 '시리'를 탑재한 가정용 탁상 로봇을 앞세워 'AI 홈'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가정용 탁상 로봇은 이르면 2026년 출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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