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노동장관 청문회···野, '반노동·극우 편향' 논란 총공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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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노동장관 청문회···野, '반노동·극우 편향' 논란 총공세 전망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08.25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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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회 환노위서 인사청문회···'막말 이력' 도마
野 "극우 탈 쓴 막장 인사···尹 정권 민낯 드러날 것"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고용노동지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 강남고용노동지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26일 열린다. 야 7당은 김 후보자가 과거부터 꾸준히 반(反)노동·극우 편향성을 드러냈다며 임명을 반대하고 있다. 야당은 청문회를 통해 김 후보자 논란 관련 총공세를 편다는 계획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6일 국회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김 후보자를 지명한 지 26일 만이다.

김 후보자는 1970~1980년대 노동운동을 주도하며 이름을 알렸다. 다만 1990년대 들어서는 노동계와 거리를 뒀고, 본격적인 정치 이력도 보수정당인 민주자유당(국민의힘 전신)에서부터 쌓았다. 김 후보자는 15·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경기도지사를 연임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막말 논란'에 휩싸이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야당은 김 후보자의 발언에서 '반노동' 기조와 '극우 편향성'이 읽힌다며, 이 부분을 특히 문제 삼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22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김문수TV에 '불법파업에 손해배상 폭탄이 특효약'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또 경제사회노동위원장으로 지난해 3월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한 후엔 페이스북에 "감동 받았다. 노조가 없다. 620명의 평균나이 28세, 현장에서 핸드폰은 보관하고 사용할 수 없다. 평균임금은 4000만원이 안 된다(현대·기아차의 40% 정도)"라고 써 '무노조 저임금'을 지향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극우 편향' 의혹도 꾸준히 제기된다. 김 후보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자유통일당을 창당해 태극기 집회를 이끈 이력이 있다. 또 2019년 보수통합 토론회에서는 연사로 나와 "다스 그런 걸로 이명박 대통령을 구속시키냐.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은 당장 총살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1일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아 1945년 해방 이후 1948년 5월 10일 전국 유권자의 투표로 제헌 국회의원을 선출해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하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선포했다"고 말해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건국절'을 지지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받는다.

아울러 김 후보자는 환노위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나'라는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헌재의 결정은 인정한다"면서도 "역사적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다"는 과거 의견을 유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밖에 김 후보자는 경기지사 시절 걸그룹 소녀시대에 대해 '쭉쭉빵빵'이라고 표현하고, 춘향전에 대해 "변사또가 춘향이 X먹는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관련해 서면답변서에서 "변사또 언급은 부정부패한 관리를 질타하려는 의도이고, 소녀시대는 한류열풍 주역으로 강조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막말 이력'에 대한 총공세를 편다는 계획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조명하면서 "극우의 탈을 쓴 막장 인사들 말고는 윤 대통령의 곁을 지켜주겠다는 사람이 없느냐"며 "내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전까지 임명 철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윤석열 정권의 부끄러운 민낯이 낱낱이 드러날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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