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정부 부처의 연이은 '독도 조형물 철거'와 관련해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최근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 등과 함께 '친일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표는 오늘 윤석열 정부의 전방위적인 독도 지우기 행태에 대해 당내에 진상 조사단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독도 지우기' 진상 조사에 즉각 착수한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최근 안국역, 잠실역 등 서울 지하철 역사에 설치돼 있던 독도 조형물이 철거된 데 이어 전쟁기념관에서도 독도 조형물이 철거됐다"며 "서울교통공사는 승객들의 동선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를 댔고, 전쟁기념관은 노후하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국민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운 핑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정부는 일관되게 독도를 지우기 위해 애써왔다"며 "윤석열 정부의 독도 지우기는 군 정신 교재에서의 분쟁지역 표현, 독도방어훈련 실종, 일본해 표기 방치, 공공기관의 독도 조형물 철거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다"고 직격했다.
민주당은 이번 독도 조형물 철거가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에서 발생한 우리 외교부의 '굴욕 외교' 논란, '뉴라이트' 성향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 등의 연장선으로판단하고 있다.
한 대변인은 "정부의 저자세 대일 외교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고, 독립기념관장 인선 등 도저히 일반 국민의 상식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통성이 훼손되는 상황에서 독도 지우기에 대한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자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과 관련해 "친일 미화와 식민 침해 정당화, 독도에 대한 주권을 부정하는 행위가 바로 반국가행위"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