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 입문서 ‘반야심경’ 인기…'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2030 독자 판매 58.6% 상승
- 약 20년 만에 역주행한 '싯다르타'… ‘스님이 직접 쓴 에세이’도 47.1% 판매 급증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근엄한 종교의 대명사였던 불교의 변신이 인기를 얻으며, 서점가에도 불교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2030 세대에서는 서핑과 명상을 결합하거나, 미혼 남녀를 위해 색다른 만남을 제공하는 ‘나는 절로’ 등 다채로운 템플스테이와 불교박람회가 유행하며 불교 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초역 부처의 말>은 현대어로 간결하게 재해석한 부처의 가르침으로 입소문을 타며 5월 출간 이후 9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에 올랐다.
7월에는 2030 세대 내 판매량이 전월 대비 20.9% 상승하며, 복잡한 삶 속 위로가 되는 책으로 젊은 층 사이 꾸준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서점가에 불어닥친 불교 열풍과 불교 관련 인기 도서를 짚어봤다.
일반인에게 익숙한 ‘공(空)’ 사상을 비롯해 불교의 핵심 사상을 260자로 함축한 경전 ‘반야심경’의 인기가 우선 눈에 띄었다. 지난 6월에는 AI로 만든 반야심경 K-POP 영상이 조회수 55만 회를 기록하는 등 SNS에서 화제가 되며, 올여름(6.1~8.20) 2030 세대의 ‘반야심경’ 관련서 구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했다.
올해 관련 도서 2030 세대 베스트셀러 1위에는 반야심경을 대중의 눈높이로 풀어낸 <법륜 스님의 반야심경 강의>가 올랐다. 특히, 전년 동기(6.1~8.20) 대비 2030 독자 구매량이 58.6% 늘며 젊은 세대 내 인기를 입증했다.
이어 반야심경의 핵심 이치를 손으로 쓰며 곱씹을 수 있는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강의 필사공책>과 중국 대표 불교학자 페이융의 <반야심경 마음공부>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방황하는 청춘을 위한 지침서’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2002년도에 첫 출간 후 약 20년 만에 역주행했다.
<싯다르타>는 부처와 동일한 이름을 가진 소설적 인물 ‘싯다르타’가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정을 그린 종교적 성장소설로, 2023년부터 2030세대 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민음사 출간본은 2023년 전년 대비 2030 독자 판매량이 71.6% 증가한데 이어 올해 역시 22.8% 상승했고, 문학동네와 문예출판사 출간본 또한 올해 1.4배와 26배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올해 주요 출판사(민음사, 문학동네, 문예출판사)에서 출간한 <싯타르타> 구매자 연령 중 2030 독자 비율이 45.9%에 달했는데, 지난해부터 부처님오신날 기념행사 EDM 공연 등이 화제를 모으며, 불교 문화에 관심을 갖는 젊은 층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2030 사로잡은 ’뉴진스님’과 ‘스님 에세이’…스님이 직접 쓴 도서 47.1% 판매 급증
개그맨 윤성호는 승려복을 입고 디제잉을 하는 ‘뉴진스님’으로 활동하며 젊은 층의 큰 호응을 얻었다. 친근한 스님 캐릭터의 등장은 종교의 장벽을 낮추고 2030세대들이 스님들의 책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스님들의 따뜻하면서도 간결한 메시지는 삶의 위안이 되며, 스님들이 직접 쓴 에세이의 2030 세대 판매량은 전년 동기(1.1~8.20) 대비 대비 47.1% 급증했다.
올해 2030 독자들을 사로잡은 스님 에세이는 법정 스님의 강연록 <진짜 나를 찾아라>였다. 정신이 번쩍 드는 가르침과 따뜻한 위로가 2030세대에게 큰 울림이 되며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불교 문화와 더불어 바쁜 일상 속 잠깐의 집중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명상’ 관련서도 주목받았다. 마음 훈련의 필요성을 전하는 책과 함께 명상 입문서, 적은 시간으로 하루를 돌아볼 수 있는 명상록 등이 명상 관련 2030 세대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전년 대비 43.5% 판매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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