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만남과 관련해 "본인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임박하자 공통의 사법리스크 앞에 일시적으로 방탄동맹을 맺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은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서로 사이가 좋은 분들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계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두 사람은 자신들에 대한 수사를 정치보복, 정치탄압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도 야당 대표도 수사의 성역이 아니다"라며 "본인들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 국가의 사법시스템을 부정하는 정치적 꼼수와 선동은 국가 지도자로서는 해선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을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라고 평가 절하한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다"며 "문재인 정부 5년은 혼란의 5년이었다"고 주장했다.
추 원내대표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무너뜨린 '소주성(소득 주도 성장)' 정책, 원전산업 생태계를 파괴한 탈원전, 집값 대란을 일으킨 연이은 부동산 정책 실패, 나랏빚 1000조원 시대, 끊임없는 내로남불, 비굴했던 대북 저자세 정책, 한미동맹 약화 등 문 정부 5년 혼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5년 만에 정권 교체를 자초한 본인들의 부족함에 대해서는 성찰하지 않고 후임 정권을 적반하장식으로 비판하는 행태는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자신을 예방한 민주당 지도부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 집권해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가고, 불안을 키워 국민의 걱정이 크다'는 취지로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