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이 10일(현지시간)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미 대선 판세에서 이번 토론이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토론은 대선 승패를 좌우할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다. 진행은 ABC 뉴스의 간판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맡는다.
미 정치 전문가들은 대선 본선 토론 신인인 해리스 부통령의 패기와 3번째 대선을 치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련미 간 대결을 이번 토론의 관전 포인트로 꼽는다. 해리스 부통령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도발에 평정심을 잃지 않고 정책 현안에 집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1차 토론에서 과도한 말 끊기와 비방으로 토론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부정적인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법과 질서 수호자라는 이미지 선점을 위한 경쟁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그동안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검사 경력을 내세우며 4차례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대결을 '법 집행자 대 범죄자'의 구도로 만들려 노력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 문제를 해리스 부통령 공격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며 자신의 법질서 회복 의지를 강조해 왔다.
또한 20% 안팎으로 추정되는 무당파 유권자들에게 어느 쪽이 더 설득력 있는 모습을 보일지도 눈길이 쏠린다. 해리스 부통령은 '강성 진보' 이미지 완화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절차에 대한 존중 의지를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토론은 미국 유권자들에게 두 후보의 자질과 비전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현재 두 후보 간에 합의된 후속 토론 일정이 잡혀 있지 않은 상황에서 남은 50여 일간 추가 토론이 성사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 때문에 이번 토론은 두 후보 사이의 마지막 토론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