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에 장거리 무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러시아 본토 깊숙이 전선을 옮겨 종전을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승리가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의 지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승리 계획'은 대부분 미국의 지원에 달려 있다"며 "다른 파트너(우방)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제시할 '승리 계획'이 러시아의 전쟁 종식을 외교적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날 키이우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블링컨 장관은 7억17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방침을 공표했고 래미 장관은 6억 파운드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우크라이나에서 그간 끈질기게 요구했던 장거리 무기 사용 승인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긴급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전날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 제약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이런 상황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 의장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용하면 미국과 동맹국을 전쟁 당사국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최근 24시간 동안 러시아군이 4개 지역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간밤 6개 지역에서 러시아 드론 25기 중 20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외교 수장의 방문은 13일 바이든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워싱턴 회담에 앞서 이루어졌다. 이번 방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계속될 것임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