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73일 만에 무력 도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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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73일 만에 무력 도발 재개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09.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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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서 360여㎞ 비행 후 동해상 탄착···초대형 방사포 가능성도
발사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사진=연합뉴스
발사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이 1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지난 7월 1일 이후 73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SRBM 여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참은 이 탄도미사일이 오전 7시 10분경 평양 일대에서 발사된 것으로 파악했다. 합참은 언론공지를 통해 "북한 미사일은 360여㎞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평양에서 동쪽 360㎞ 거리에는 북한이 SRBM 표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알섬이 있다. 남쪽을 향해 발사할 경우 서울·대전 등 대도시뿐 아니라 계룡, 군산, 청주 등 군 주요 시설이 위치한 도시들까지 사거리 안에 들어온다.

합참은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다"며 "미국·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은 3∼4발가량으로 알려졌다. 군은 비행 거리 및 고도와 여러 발 동시다발적 발사 등을 고려해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KN-25)를 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최근의 한미 연합 쌍룡훈련에 대한 반발이나 러시아 수출을 위한 테스트 목적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북한이 마지막으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시점은 지난 7월 1일이었다. 당시 북한은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는데, 이 중 한 발은 600여㎞, 다른 한발은 120여㎞를 비행했다. 합참은 120여㎞ 비행한 탄도미사일을 실패로 추정하며 평양 인근에 추락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은 해당 발사에서 "새로 개발한 고중량 탄두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을 쐈다"고 주장하며 7월 중 재차 시험발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추가 발사는 없었다.

최근 북한은 연속으로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띄워 보내는 방법으로 한국의 심기를 건드렸으나,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무력 도발은 비교적 잠잠했었다. 이를 두고 7월 말 북한에 발생한 대규모 수해 영향으로 김정은 정권이 대남 무력 도발 비중을 일시적으로 줄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재개된 북한의 대남 무력도발과 관련해 일각에선 '도발 수위 강화'를 우려하고 있다.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도발 수위를 계속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미일 외교 당국자들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평가하고, 공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준일 외교부 한반도정책국장과 세스 베일리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오코우치 아키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이 3자 유선 협의에 나섰다. 

3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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