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 이어가자” 유통가 포스트 추석 할인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유통가가 명절 이후에도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추석 연휴 5일 간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3사 매출액은 지난해 추석 연휴 5일보다 10%가량 상승했다. 업체별로는 롯데백화점은 10%, 신세계백화점 12.5%, 현대백화점 10.8%씩 매출이 뛰었다.
유통가는 소비심리를 이어가기 위해 추석 이후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모아 포스트 추석 행사를 열고 있다. 긴 명절 연휴에 큰 지출을 한 후 장바구니 물가가 부담되는 고객을 위한 파격 할인 상품과 명절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풀려는 보상 소비 심리를 겨냥한 패션 상품이 주를 이룬다.
백화점과 아울렛 업계는 패션 및 스포츠 품목에 초점을 맞췄다. 추석 연휴 이후 내린 비와 함께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추석 때 받은 용돈과 상여금으로 가을 쇼핑에 나선 고객에 맞춘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연휴 기간 더현대 서울, 판교점을 중심으로 스포츠용품 부문 매출이 18.5% 뛰었다. 이에 오는 29일까지 도심 속 나들이를 주제로 패션 부문 할인 행사를 하면서 소비 특수를 꾸준히 이어간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10여 개 패션 브랜드를 30~50% 할인 판매하고 미아점에서는 경량 패딩 등 아우터 의류를 저렴하게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7일부터 가을 정기세일을 시작으로 다음 달 1일부터 코스메틱 모바일 앱 샘플링 이벤트, 가을 메이크업 브랜드 기획전 등의 대형 행사를 연다. 또 오는 29일까지 대규모 골프 축제 골프페어를 통해 최대 6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준비했다.
개점 뒤 처음으로 올해 추석 명절 당일에도 문을 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8개 점은 당일에만 약 20만 명이 방문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23일까지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상품을 최대 70~80% 할인하는 아웃도어 수퍼위크 행사를 진행하면서 매출을 견인한다.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는 식품과 생필품 할인에 나선다. 특히 연휴 이후 수요가 급증하는 청소용품, 다이어트 식단 등의 기획전이 인기를 끈다. 연휴 기간 가족들이 모여 시간을 보내면서 요리 과정에 주방에 기름때가 늘고, 기름진 음식을 섭취한 후 가벼운 식단을 원하는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설 명절 직후 2주간 주거청소세제와 주방세제 상품군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각 40%, 30% 증가함에 따라 추석 이후 오는 30일까지 전 점에서 주요 청소용품에 대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리빙플렉스 행사를 한다. 행사 품목은 총 350여품목이며 주방세제, 세탁세제, 탈취제 등에 대해 최대 반값 할인, 원플러스원(1+1)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오는 25일까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객 빅데이터 분석에 따라 가을 대표 인기 먹거리를 최대 50% 할인가로 선보인다. 추석 연휴 동안 육류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을 제공했고, 이후에는 품목을 바꿔 최대 반값 행사를 계속 이어가는 셈이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G마켓과 옥션은 오는 29일까지 리프레쉬 세일을 통해 홈리빙과 건강케어, 가을 제철 식품을 특가에 판매한다. 대표 홈리빙 상품으로는 한샘 보니애 론다 세라믹 식탁세트와 까사미아 캄포슬림 소파, 코코도르 디퓨저, 테리파머 호텔수건 등이다. 브랜드별 최대 15% 중복 할인쿠폰 혜택을 제공하고 라이브방송도 진행한다.
쿠팡은 오는 30일까지 식단 관리 상품을 할인한다. 고객이 자주 찾는 다이어트 보조제, 프로틴 파우더 및 음료, 저당/제로슈거 음료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했다. 푸짐한 명절 이후 다시 관리를 시작하는 고객들이 트렌드에 맞춘 상품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테마관을 구성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추석 연휴에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 그 이후까지 상여금이나 용돈을 사용하는 소비 분위기가 조성된다. 이번에는 10월 초 징검다리 연휴까지 있어 평년보다 길게 이어질 전망”이라며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코트, 패딩 등을 위주로 다양한 할인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