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미국 민주당 내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과소 집계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3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복수의 연방 상원 의원들의 말을 인용해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7개 경합주를 중심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실제 투표 결과는 이와 다를 수 있다고 보도 했다.
2016년 대선 당시 주요 접전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줄곧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고도 석패했다.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크게 앞섰으나 실제 두 후보간 표 차이는 크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펜실베이니아 지역구인 민주당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여론조사 결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페터먼 상원의원은 "2016년 이후 여론조사 신뢰도는 크게 하락했다"며 "분명한 것은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짚었다.
조지아 지역구인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도 "이번 대선은 아주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조지아를 포함한 경합주의 경우 누가 승리할지 한 치 앞을 장담하기 어려우며 모든 상황은 (선거 당일인) 11월 5일이 돼서야 분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 한 민주당 상원의원은 "(오차 범위 내 우위는) 우려스러운 일이다. 다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이미 하고 있는 것보다 더 잘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는 지지자 대다수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기 꺼리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그는 "내가 생각해 낼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것"이라며 "그(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대부분 우리가 아이들에게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가르치는 것들"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익명의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금 어떤 여론조사도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해리스 부통령의 우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