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이 24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축협) 회장을 직격했다. 박 위원은 정 회장의 면전에서 "(정 회장은) 뭐가 문제인지 문제의식도 없고 공감능력도 없다"며 "이를 풀어나갈 능력조차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자리한 박 위원의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축협의 제왕적 운영과 관련해서 좀 더 하실 말씀 없느냐'고 묻자 "오늘 (축협의) 정 회장 체제가 끝나는 게 맞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은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불공정한 방식으로 선임됐을 당시 아는 지도자에게 연락이 왔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박 위원은 "이름 없는 지도자들은 10년, 15년을 밑바닥에서 기고 굴러도 프로팀 코치 한번, 프로팀 감독 한 번 하기 어렵다"며 "누군가는 저렇게 특혜를 받으며 국가대표 감독을 맡는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홍 감독 선임 외에도 정 회장이 축협을 이끌며 생겼던 문제점을 조목조목 제시했다. 먼저 정 회장이 기습사면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승부조작범을 A매치가 있는 날 꼼수 사면을 한 건 반스포츠적 행위"라며 "우리 사회에서 반사회적 범죄를 그런 식으로 사면했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클린스만 감독 선임 전날 소집을 통보하고 당일날 소집해서 30분 뒤 선임을 발표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한국 축구가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것에 대해선 "축구, 질 수도 있다"면서도 "파리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황선홍 감독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임시감독으로 겸임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면 안 된다, 위험하다고 했지만 그 판단을 못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파리 올림픽 진출은 실패했고, 이런 행정적 절차는 홍명보 감독 선임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위원은 "축협의 무능력, 무원칙, 불공정은 하나의 어떤 사건이 아니라 지금 정몽규 회장 체제가 이어지는 한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점에서 이제는 끝나야 하지 않을까 다시 한번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