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송훈희 기자 | 2024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대회가 경기도 시흥에서 열린다. 오는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시화호에서 새롭게 띄우는 미래 거버넌스’를 슬로건으로, 정부와 지자체, 전문가와 시민이 모두 모여 현재를 가꿔 내일을 여는 방법을 다양한 형식으로 통해 모색한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화호 30주년과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 30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특히 세계 어느 곳과 견줘도 부족함이 없는 대한민국 환경브랜드로서 시화호의 가치를 강조하며 정부와 경기도,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그리고 시화호 접경도시인 안산시, 화성시와 협력해 시화호 30주년 기념사업을 주도해왔다.
시화호의 날’인 10월 10일에 시작되는 이번 대회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임 시장은 “이번 대회는 지방정부와 시민들이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거버넌스를 새롭게 구축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시화호와 함께 지속가능발전의 30년을 돌아보고, 향후 3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속가능발전, 우리 공동의 미래
지속가능발전은 ‘미래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는 발전’을 말한다. 지난 1987년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가 발표한 보고서인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에서 정의하면서 본격 등장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2008년 지속가능발전법을 제정하고, 5년마다 국가 지속가능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 목표는 기후변화와 생태계 보전, 경제성장, 빈곤층 감소, 성평등과 평화까지 국가와 인류의 번영을 위한 전반에 걸쳐있다.
지난 2004년 시작된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우리나라에서 지속가능의 개념을 주도적으로 공론화하며 사회의 관심을 촉구해왔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 전문가, 시민, 관계기관까지 거버넌스를 구축하며 우리사회가 당면한 문제 해결과 미래세대를 위한 기반을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미래를 위한 현재의 약속 ‘시화호’
올해 25번째 열리는 지속가능발전대회가 시화호에서 열리는 데에는 시화호가 걸어온 지난날에 이유가 있다. 시화호야 말로 현재의 것을 지켜내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시화호는 꼬박 30년 전 국토확장의 계획 하에 출발했다. 그러나 1994년 물막이 공사가 끝난지 채 몇 년이 지나기도 전에 오염이 극심해지며 계획은 모두 백지화 된다. 시화호를 살리기 위해 시민단체와 전문가, 지자체와 정부까지 합심했고, 그 과정에서 시화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거버넌스의 구심점으로서 역할했다.
현재 시화호는 서해와 비교해 수질을 99.9% 회복한 상태다. 악취와 검은물이 출렁이던 시화호가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의 서식지이자, 철새도래지로 재탄생했다. 뿐만 아니다. 시화호와 이곳에 접하는 거북섬은 글로벌 바이오산업을 선도할 경기시흥 바이오특화단지와 해양레저 클러스터를 품고 대한민국의 미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나온 30년 미래가 되다 ‘2024 지속가능발전대회’
이번 대회는 특히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 운동과 시화호의 지난날을 함께 돌아본다는 데 의의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94년은 시흥시 지속가능발전사에 중요한 해다. 대한민국이 의제21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지속가능발전 정책을 시작한 해이자, 시화호 물막이 공사가 완료된 해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속가능발전 운동과 시화호 복원 사업이 걸어온 여정을 기념하며, 앞으로의 30년을 향한 발걸음을 다지는 기회를 마련한다.
대회는 미래를 향한 선언으로 시작한다. 10월 10일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SDGs 3030 국민선언’이 발표되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의 2030년 달성을 위한 국민적 다짐이 진행된다.
특히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들을 통해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환기한다. 개막식 현장에서는 시흥시의 지속가능발전목표(SH-SDGs)를 주제로 한 여러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특히 안전한 먹거리, 성평등 보장, 기후위기 대응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고민하고 토론하며 내다보는 ‘지속가능발전’의 미래
지속가능발전의 실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사회 전반에 걸친 거버넌스의 형성임을 우리는 시화호의 사례를 통해 배웠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정부, 지자체, 시민이 함께 모여 대한민국 지속가능발전 계획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포럼이 진행된다.
대회 2일차인 10월 11일에는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서 국내외 지속가능발전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공동 우수 사례 학습 및 활동 교류회’가 진행된다.
이번 교류회는 ▲SDGs3(건강하고 행복한 삶 보장), ▲SDGs5(성평등 보장), ▲SDGs8(좋은 일자리 확대와 경제 성장), ▲SDGs14(해양 생태계 보호), ▲SDGs17(지구촌 협력 강화) 등 지속가능발전목표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별 세션을 포함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회가 진행된다. 교류회에는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전국 지부뿐 아니라 전국성평등의제네트워크 각 대학교 연구소까지 다양한 시민ㆍ연구단체가 총출동해 머리를 맞댄다.
또한 이번 교류회에서는 시화호의 환경 복원 성과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될 특별 세션도 예정되어 있다. 특히 환경복원의 상징인 시화호 특별 세션을 통해, 시화호 복원의 성공적인 사례를 통해 지속가능발전 목표 실현의 가능성과 방향 수립에 대한 이정표를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화호에서 탄생한 미래,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고
대회 마지막 날인 10월 12일에는 시화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탐험하고 내만갯골 자연생태자원을 탐방할 수 있는 시흥 특별한 시티투어가 준비되어 있다.
이번 투어는 시화호의 형성과 복원 과정을 돌아보며, 시민들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옛 염전의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조성된 친환경적인 갯골생태공원을 경험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태 보전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흥시가 환경도시로서의 비전을 갖고 있는 이유는 비단 시화호뿐 만이 아니다. 경기도 유일의 내만갯벌 시흥갯골이 지금도 지역 곳곳 뻗어있어 도시의 젖줄이 되고 있다. 또 거북섬에는 서울대학교 무인이동체 연구소,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 등 미래먹거리가 가득하다.
참가자들은 이날 자연과 사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하는 도시 시흥의 모습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며 진정한 지속가능발전상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