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올해 3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감소했으나, 4분기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벤처업계의 경기에 대한 실적과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보합)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전 분기 대비 경기 호조, 100 미만이면 전 분기 대비 경기 부진을 의미한다.
벤처기업협회는 10일 ‘2024년 3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법인 벤처확인기업(3만799개사)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에 따른 것이다.
올해 3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전 분기(92.0) 대비 3.6포인트(p) 감소한 88.4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BSI는 큰 폭의 증가세(+10.6p)를 보였으나, 이번 3분기 BSI는 감소세로 전환하며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제조업은 89.3으로 전 분기(96.2) 대비 6.9포인트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은 87.2로 전 분기(85.7)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첨단 서비스업은 전 분기 대비 8.0포인트 증가하며 세부 업종 중 유일하게 지수 증가세를 보였다.
4개 조사 항목인 △경영실적(89.2) △자금상황(82.3) △인력상황(88.9) △비용지출(76.8) 모두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경영실적 및 비용지출은 전 분기 대비 1포인트대로 감소한 반면, 자금상황 및 인력상황은 각각 3.2포인트, 4.6포인트 감소했다. 자금상황 및 인력상황의 세부 감소 요인을 살펴보면, 자금상황에서는 ‘투자유치(-4.2포인트)’항목에서, 인력상황에서는 ‘IT/SW(-3.5포인트)’분야 항목에서 전 분기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벤처업계는 현재 당면하고 있는 주요 경기 악화 요인으로 내수판매 부진(64.4%), 자금사정 어려움(43.4%), 원자재 부담 상승(15.0%) 등을 꼽았다. 지난 2분기와 비교했을 때 내수판매 부진과 자금사정 어려움에 대한 응답률은 증가한 반면, 원자재 부담 상승, 금리 상승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 개선 요인으로는 내수판매 호전(73.5%), 자금사정 원활(26.0%), 기술경쟁력 강화(21.1%) 순으로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올해 4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전 분기(109.4) 대비 1.3포인트 증가한 110.7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전망지수는 3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상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4분기 벤처업계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BSI는 각각 113.3(+2.1포인트), 106.9(+0.4포인트)로 3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첨단제조업(114.4), 일반제조업(112.4)이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4분기 제조업 경기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4개 조사 항목 중 △자금상황(90.6), △인력상황(95.2), △비용지출(77.3)은 기준치(100)를 하회했으나, △경영실적(109.8)은 유일하게 기준치를 상회하며 지수 증가세를 견인했다. 특히, 경영실적 세부 항목에서 ‘해외매출(95.8)’ 지수는 전 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국내매출(110.9)’과 ‘생산성(108.8)’지수는 전 분기 대비 증가하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BSI)가 3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벤처업계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며 “다만 자금사정, 인력상황 등 벤처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