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D-1, 영광 최대 격전지로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전라남도 영광군과 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과 후보들이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영광군은 이번 재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의 3당 대표들이 모두 출동해 치열한 유세전을 벌이며 정치적 명운을 걸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9일 영광터미널에서 거리 유세를 한 데 이어, 10일에는 전남지체장애인협회, 군청 사거리, 노인복지관 등을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군민들을 만나 직접 정책을 설명하며 "영광군을 넘어 이번 재선거는 정권을 심판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여러분의 선택이 국가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인복지관에서는 자신이 강조해온 '경로관 주5일 무료 배식' 정책을 언급하며 노인 정책을 부각했고, 직접 배식 봉사 활동에 나서며 친밀감을 높였다.
이재명 대표의 이번 영광·곡성 방문은 3번째로, 민주당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마저도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행보로 보인다. 그의 유세에는 장세일·조상래 후보도 함께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조직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일정을 마친 후 곧바로 영광과 곡성으로 이동해 터미널과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유세를 이어갔다. 조 대표는 이날 늦은 시간까지 영광어민회와 성심원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하고, 동네 목욕탕을 찾아 군민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등 활발한 선거운동을 펼쳤다. 조 대표는 "이번 재선거는 지역 정치의 혁신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군민행복지원금 120만 원 지급과 청렴한 군수, 반도체 산업 유치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곡성에서는 행복지원금과 마을요양원 설립, 군내버스 공영화 등을 약속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영광에서 직접 머물며 아침부터 밤까지 16시간에 걸친 유세 강행군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새벽 4시 30분 중앙교회에서 시작해 터미널 사거리에서 출근길 인사, 어민회 면담, 상가 방문 등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며 "이석하 후보의 돌풍이 이제 태풍이 됐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진보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로 올라선 점을 강조하며 영광에서 '비리'와 '철새 정치'를 끝내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번 영광·곡성 재선거는 개천절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3당 대표들이 모두 집결하면서 선거 열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특히, 각 당은 이번 재선거 결과가 향후 정치적 방향성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편, 사전투표는 11일부터 12일까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본 투표는 오는 1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