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북한에서 한국의 무인기가 다시 발견되면 끔찍한 참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13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 군부는 중대 주권침해 도발의 주범 또는 공범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김 부부장은 '우리 군이 무인기를 보낸 사실이 없고 민간단체가 보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한 입장을 두고 "후안무치하고 유치한 변명으로 발뺌하면서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가장 치졸하고 무지몰각한 대한민국이 이번에 일어난 무인기 침범 사건의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태생적 체질 그대로 상투적인 수법에 매달리고 있다"며 "군부가 하지 않았다고 뻔뻔스레 잡아뗀다고 우리 국가에 대한 중대 주권침해 행위를 무난히 넘기고 국제사회의 우려의 시선을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적었다.
또한 "타국의 주권을 공공연히 침해하는 도발 행위를 자기 국민이 감행하는데도 도발로 간주될 수 있는 그런 침해수단이 교전 상대국의 국경을 넘어가 무력충돌의 위험성을 키우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데도 군이 손 털고 나앉아 있었다면 이것은 고의적인 묵인이고 공모이며 무인기 침범 사건의 주역이 다름 아닌 군부 깡패들이라는 데 대한 명백한 방증으로 된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그들의 말대로라면 군대가 아닌 우리의 민간단체들이 무인기로 서울의 대통령실 상공에 정치선동 삐라(전단)를 뿌린다고 해도 문제로 되지 않는다는 소리가 될 것"이라며 "과연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때 한국 정부 특히는 군부 깡패들이 어떻게 핏대를 세우고 반응할지 지켜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28차례 이어진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서도 "그것이 몇 번인가를 짚어보기에 앞서 탈북자 쓰레기 단체들이 몇 번 그짓을 하였는가 하는 것부터 발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마치 우리의 대응이 무에서 유로 돌연 생겨난 듯이 여론을 오도해보려고 시도해 봤자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다시 한번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만 우리는 국경선 너머 대한민국발 반공화국 정치선동 쓰레기를 실은 무인기가 두 번 다시 공화국 영공에 침범할 때에는 그 성분을 가리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보복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우리 수도의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가 다시 한번 발견되는 그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지난 11일 중대성명을 통해 한국의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해 대북(對北) 전단을 3차례 살포하는 중대도발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북한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