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의과대학 증원으로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하며 의료공백이 심화된 가운데, 올해 상반기 국립대병원이 4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 국립대병원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국립대병원 10곳이 올해 상반기에 기록한 손실액은 4127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손실액 1612억원의 2.6배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 손실액이 가장 큰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으로, 1627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상반기 국립대병원 10곳의 전체 손실액을 넘어선 액수다. 이어 경북대병원(612억원), 전남대병원(359억원), 부산대병원(330억원), 충북대병원(263억원), 경상국립대병원(210억원) 순으로 확인됐다.
백승아 의원실은 서울대병원이 비상경영체제 추진 등 예산 감축을 위한 자구 노력을 했음에도 대규모 마이너스 자금 운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백 의원은 "의료 대란 때문에 지방 의료의 보루인 국립대병원이 누적 적자와 자본잠식 상태로 고사 위기에 놓였다"며 "정부는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긴급 지원을 해야 하고, 대통령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직접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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