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케이뱅크 2대 주주인 우리은행이 상장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올해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현재 케이뱅크 지분 11.96%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애초 계획대로 4100만주 규모의 신주를 발행한다면 우리은행의 케이뱅크 지분율은 10.78%로 하락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지분율 감소에 따른 이익(간주 처분 이익)이 발생하는데 정확한 금액은 케이뱅크 공모 금액에 달렸다.
우리은행이 얻게 되는 간주 처분 이익은 희망 공모가 밴드 9500~1만2000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165억~276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후 세율 26.4%의 법인세 부담을 제외하고 나면 케이뱅크 상장에 따른 올해 당기순이익 상승분은 최종 121억~203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흥행 여부에 따라 순이익 1등에 오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올해 초 경영전략 회의에서 "올해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도 케이뱅크 상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조 은행장은 지난 7월에도 "1위 목표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1조673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은행(2조538억원), 하나은행(1조7509억원)에 이어 주요 은행 정 세 번째다. 하지만 케이뱅크 평가 차익이 더해진다면 하반기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수준의 격차다.
한편, 케이뱅크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18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21~22일 일반 청약을 거쳐 30일 상장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