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대단지 아파트가 가격 상승률과 환금성 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의 청약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24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까지(10월 23일 기준) 1000~1499가구 대단지 평균 매매가격은 0.4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300~499가구가 0.02% 오르고 △300가구 미만이 0.02% 오른 것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대단지는 거래량도 많다. 아실 통계를 보면, 올해(1월1일~10월23일까지)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가 322건을 기록해 가장 많은 매매거래량을 보였다. 같은 기간 경기권에선 △힐스테이트 봉담 프라이드시티(2333가구) △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4250가구) △산성역 포레스티아(4089가구)가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 1~3위를 기록했다.
분양 성적도 높다. 올해 수도권에서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중심으로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이 곳곳에서 나왔다. △청담 르엘(평균 667.26대 1)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평균 163.95대 1) △제일풍경채 운정(평균 126.55대 1) 등이 대표적이다.
지방은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에도 △서신 더샵 비발디(평균 55.59대 1) △더샵 탕정 인피니티시티(평균 52.58대 1) △청주 테크노폴리스 아테라(평균 47.39대 1)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가격 상승, 환금성 등 장점 외에도 기본적으로 대규모 단지 구성에 따라 거주하기에 편하고 상대적으로 당첨확률이 높다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대단지 분양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12월까지 전국 분양시장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25곳에서 총 2만5232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14곳 1만2792가구가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고, 지방에서는 11곳 1만244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충남에서 7개 단지 7852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주요 단지로는 GS건설이 11월 천안 서북구 성성8지구 도시개발을 통해 '성성자이 레이크파크'를 분양한다. 총 1104가구 규모로 전 가구가 전용면적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아산 탕정 도시개발지구에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3차'를 분양한다. 앞선 1~2차의 후속 단지로 총 1163가구 규모다. 이중 97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경기권에서는 9개 단지 7616가구가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주요 단지로는 우미건설이 오는 25일 견본주택을 열고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를 분양한다. 총 1532가구 규모로 오산 세교2지구 최대규모다.
현대건설도 평택시에서 합정주공 재건축을 통해 '힐스테이트 평택역센트럴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918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599가구다.
서울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11월 광운대역세권개발을 통해 '서울원 아이파크' 총 1856가구를 분양한다. 삼성물산은 방배6구역 재개발을 통해 '래미안 원페를라'의 공급을 앞두고 있다. 총 1097가구 규모로 이중 465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