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소비자 니즈 부합할 상품 모색해야 안착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렌털업계가 고령화 추세에 맞춰 실버케어사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주력 사업인 환경가전 분야에서 한계를 느낀 렌털업체들이 증가한 고령 인구를 바탕으로 실버케어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코웨이는 지난 2일 프리미엄 라이프 솔루션 전문 기업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설립했다.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은 초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기존 장례 서비스를 넘어 실버 세대의 생애주기 전반을 케어하는 상품 및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관련 서비스는 프리미엄 실버타운 및 실버케어 사업을 주력으로 △문화 △여행 △숙박 △결혼 △펫 △요양 △장례 등 실버 세대의 건강과 여가를 케어하는 라이프 솔루션 상품들로 채워진다.
SK매직도 실버케어 사업 진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SK매직은 일부 주방가전 사업을 매각하면서, 새로운 사업으로 실버케어 부문을 선택했다. 회사의 근간인 주방가전 사업을 매각해 우려의 시선을 받았지만, 웰니스를 결합한 실버케어로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업계의 주력 사업은 대부분 국내 시장에서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이 요구됐다”며 “실버케어 사업은 아직 안착한 사례가 없고, 여러 업종으로 산재했다.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할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렌털업계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고령화 현상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전체 인구에서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연일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94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2%를 차지했다. 올해는 993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9.2%가 고령자로 채워졌다. 인구구조에서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고령자의 비율 증가로 시니어 산업은 블루오션으로 떠올랐고, 사회 내 고령자의 입지도 강화되는 모양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8년간(2016∼2023년) 국내 창업 활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의 기술창업 비중이 2.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20대는 0.9%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렌털업계의 실버케어 시장 진출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초기 비용 부담과 정기적인 관리 서비스의 결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사업은 개별적으로 세분화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사업을 위한 견고한 기초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언제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그간의 마케팅 역량과 영업망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핵심을 공략해야 사업에 지속성이 부여된다”며 “상대적으로 경제적 자립도가 낮은 고령 소비자의 거주환경 및 여건 등도 고려한 상품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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