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석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5일 국회에서 긴급 규탄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이 전쟁을 조장하고 신북풍 몰이에 나섰다"고 성토했다.
또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의 문자 메시지를 거론하며 이들의 동반 사퇴를 촉구했다. 한기호 의원은 전날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해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신원식 실장에게 보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을 불러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규탄대회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행위를 대한민국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버젓이 기획하고 그 행위에 정부의 핵심 인사가 화답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히틀러 같은 전쟁광이나 할 법한 제안을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하고 정부의 안보 책임자가 흔쾌히 동의하는 것이 정상인가"라고 성토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머나먼 타국 땅에서 남과 북이 대리전을 펼치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한반도로 끌어들이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한기호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 신원식 안보실장은 안보를 책임질 자격이 없다. 즉각 해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1993년 북핵 위기 이후 한반도 최대 전쟁 위기가 왔다"며 "11월 5일 미국 대선까지 앞으로 열흘이 최대 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정권이 이미 진행하고 있던 음모가 한기호 문자에 의해서 단지 들통났을 뿐"이라며 "이 정권을 정상적인 정권이라고 보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기호 의원은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신원식 실장에게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대해 신원식 실장은 "잘 챙기겠다"라고 답변했다. 한 의원이 "파병이 아니라 연락관도 필요하지 않을까요"라고 묻자 신 실장은 "그렇게 될 겁니다"라고 답변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한기호 의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것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비판도 못 하는 의원들이 국회의원 개인의 텔레그램 대화를 하고 이것을 악마화하는데 제가 봐서는 참 가소롭다"라는 입장을 나타내며 국방부 국정감사는 파행으로 이어졌다 .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살상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더 유연하게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검토해 나갈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용 무기 지원 가능성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