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AI' 지원 언어 확대·보급형도 AI 탑재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애플이 자사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28일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AI 생태계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 가운데, 애플이 거대한 애플 생태계 등에 업고 AI 폰 시장에 본격 가세하면서 불꽃튀는 AI폰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 일부 기능을 탑재한 새 운영체제인 iOS18.1를 28일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달 AI 기능 안전성 확보를 이유로 AI 기능이 빠진 채로 첫 AI폰인 아이폰 16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이번에 iOS 18.1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15프로·프로맥스, 아이폰16 사용자들은 '애플 인텔리전스' 일부 기능을 처음으로 쓸 수 있게 된다. 다만 iOS 18.1의 애플 인텔리전스는 미국 영어로만 사용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제공되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글쓰기 도구 △통화 녹음 및 메일 텍스트 변환 △메세지·메일 앱 알림 요약 기능 △메세지·메일 앱 답장 작성 기능 △새로운 시리(Siri) 사용자 인터페이스 △사진 속 방해 요소 자동 식별 제거해주는 클린 업 등이다. 특히 AI 음성 비서 '시리'는 사용자가 문장을 말하다 실수하거나 내용을 바꿔도 문맥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됐다.
아울러 애플은 다음 단계 운영체제인 iOS 18.2 버전의 베타(시험) 버전도 일부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출시한다. 이 버전에는 오픈AI의 챗GPT를 결합한 기능이 포함됐다. 이는 연내 일반 이용자에 배포될 예정이다.
앞서 최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AI를 처음 도입한 것은 아니지만, 고객에게 최선의 방법으로 개발됐다"며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팟의 '클릭 휠'이나 아이폰의 '터치스크린'처럼 혁신적으로 이미 나의 생활을 바꿔 놓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애플 인텔리전스 기대감이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얼마나 이끌 수 있을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올해 초 퀄컴의 '스냅드래곤8 Gen3(3세대)'를 탑재한 세계 최초 AI 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AI폰 영향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의 지원 언어를 기존 16개 언어에서 네덜란드어, 루마니아어, 스웨덴어, 튀르키예어 등 4개 언어가 새롭게 추가해 총 20개 언어로 확대한다.
또 최근 갤럭시 S24 시리즈와 동일한 갤럭시 AI 기능을 지원하는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팬에디션(FE)'을 공개했다. 이시영 삼성전자 스마트폰개발팀 부사장은 "갤럭시 S24 FE는 프리미엄 갤럭시 AI 경험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AI'를 지원하는 국내 모바일 사용 단말기 숫자가 지난달 기준 200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연내 글로벌 시장에서 2억대 이상 단말기에 AI를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는데, 업계 안팎에선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7월 갤럭시 언팩 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AI의 혁신을 더 많은 고객들이 즐기실 수 있도록 모바일 AI 대중화를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