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원팀 구성해 대형 방산 수출 신규 수주 박차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국내 방산업계가 수출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굵직한 사업을 따내며 방산 수출 규모도 올해 200억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방산업계도 수출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면서 글로벌 4대 방산 강국이라는 목표에도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7년까지 세계 방산 수출 점유율 5%의 세계 4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9~2023년 한국 방산은 전 세계 10위(2.0%)를 차지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은 폴란드(27%), 필리핀(19%), 인도(15%) 순으로 나타났다.
코 앞으로 다가온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지만 양당 후보 모두 국방 강화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방산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욱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고 있어 세계적인 국방비증액 기조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당선 시 동맹국들의 방위 예산 증가 요구 등에 따라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군사력 강화와 함께 군 현대화에 대한 투자 확대 기조는 (양당이) 동일하기 때문에 국내 방산 업계 실적 성장에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방위산업 업계도 이에 발맞춰 경젱력 제고와 수출 확대를 위한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인성환 안보실 제2차장 주재로 '제6차 방산수출전략평가회의'를 열고 폴란드와 협상 중인 70억달러 규모의 K2 전차 수출사업을 포함해 총 442억달러 규모의 방산협력 사업의 원할한 이행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호주 호위함 수출사업, 캐나다 잠수함 수출사업 등 대형사업 수주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대한민국 원팀'을 구성, 패키지로 수출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방산 세일즈 외교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체코 국방부에서 다니엘 블라즈코벡 국방차관과 한-체코 국방차관회담을 개최했다. 양국 국방부 간 국방정책실무회의를 신설해 협력사업을 발굴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한 상호 상주 무관부 개설도 검토키로 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대상국인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도 지난 22일 방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의 창원 사업장을 찾아 주요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방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K2전차 2차 수출 계약을 비롯해 오르카 프로젝트 등 추가 수주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앞서 양 정상은 한-폴란드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연내 타결을 목표로 협의 중인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포함해 양국 방산 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