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전체 2.5% 수준… 제약바이오 업계선 두 기업 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동아쏘시오홀딩스와 HK이노엔 단 둘만이 한국ESG기준원(KCGS)으로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통합 A+ 등급을 획득했다.
30일 한국ESG기준원은 올 한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ESG 수준을 평가한 ‘2024년 ESG 등급’을 발표했다. 한국ESG기준원은 매년 국내 상장사 및 기업을 대상으로 ESG관련 경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S(탁월)부터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까지 7개 등급으로 평가한다.
기준원은 올해 최상위권 및 최하위권 기업의 수준이 정체됐다며, 향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전체 평가대상 중 하위권(C, D등급) 비중이 절반가량(49.2%)을 차지해 관련 경영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전 산업군의 ESG 수준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지만, 유독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두개 기업이 A+ 등급으로 평가 지표를 상향하는데 성공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관련 평가에서 처음으로 A+ 통합등급을 획득했다. 업계에서 본래부터 ‘ESG 명가’로 이름난 기업으로, 이미 지난해엔 A등급을 부여 받았다. 2023년 기준 제약업계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받은 기업은 동아에스티와 동아쏘시오홀딩스 뿐이었다.
올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통합등급에서 전년대비 한 단계 높은 A+ 평가를 받았다. 환경 부문은 B+에서 A로 등급이 올랐다. 지배구조 부문도 A에서 A+로 상향됐다. 사회 부문은 A+ 등급을 받았다. 또, 그룹사인 동아에스티, 에스티팜도 통합등급 A를 받았다.
HK이노엔도 올해 종합 A+등급을 획득해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더불어 ‘매우 우수’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제약바이오기업 중 지주회사를 제외하고 A+등급을 획득한 회사는 HK이노엔이 유일하다. 지난해 첫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획득했으며, 올해는 종합 A+등급을 획득하는 등, 빠르게 ESG 경영 역량을 확대했다.
올해 기준원의 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S를 받은 기업은 한개도 없다. 사실상 A+가 가장 높은 등급이다. 평가 대상기업은 총 1066사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 794사다. A+를 획득한 기업은 2.5%(20사)에 불과하다.
두 기업은 기준원 뿐 아니라 타 ESG 평가 기관에서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HK이노엔은 ESG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ESG평가 결과, 3회 연속 최고 등급인 ‘AA’를 획득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글로벌 ESG 평가 기관인 에코바디스로부터 첫 평가만에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노동 및 인권, 윤리, 환경 분야 순으로 우수한 점수를 받아 상위 15%에 해당하는 실버 등급을 받았다.
양사의 공통점은, 경영진이 구체적인 ESG 지향점을 갖고 관련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영한단 점이다. HK이노엔은 지난해 기준원으로부터 지배구조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아 통합 A에 머물렀다. 이에 탄소중립 로드맵 이행 등 ESG 성과를 전체 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와 연계해 경영진 중심의 책임경영 체계를 강화했다. 그 결과 올해 지배구조 포함 두개 부문 A+를 획득해 통합등급 향상에 성공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B+에 머물렀던 환경 부문 지표를 향상시키기 위해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 인증을 획득하며 관련 경영을 구축했다. 또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주주환원정책 수립 및 ESG위원회를 설립해 ESG활동을 강화했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일부 지주사나 대기업이 특히 지배구조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점과 비교하면, 이들은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한 점이 높게 평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