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디딤돌…백화점·이마트 계열분리 속도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9년 만에 회장직을 달게 됐다. 앞으로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이같은 내용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승진 후 첫 정기인사다.
이날 인사로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의 계열 분리가 공식화됐다.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그룹 백화점 등 신세계 부문을 책임 경영하게 되며, 정용진 회장은 신세계그룹을 대표하는 회장으로 남는다. 이는 그룹을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계열 분리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9년 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을 신설,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백화점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 면세와 아웃렛 사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했다. 이마트 부문 역시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과 슈퍼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신세계그룹은 올해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온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1997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 후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 매출이 71조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는 백화점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도 최근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19억원 증가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2020년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도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의 원칙을 유지했다.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 발탁했다고 신세계그룹측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이마트24 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신세계L&B 대표에는 외부 출신인 마기환 대표가 선임됐다. 더불어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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