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성병' 환자 증가...가출청소년 22% , 군입대 앞둔 남성 6%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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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성병' 환자 증가...가출청소년 22% , 군입대 앞둔 남성 6% 감염
  • 홍세기 기자
  • 승인 2005.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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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성 성병, 에이즈감염의 위험인자로 작용>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성구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성병 표본감시 현황에서 2004년 성병환자는 2만3천581명으로 남자는 1만3천354명, 여자는 1만227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실태조사에 의하면 청소년 쉼터에 입소한 가출 청소년의 22%, 군 입대를 앞둔 남성의 6%가 성병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에 의하면 질병관리본부는 매년 성병감염자에 대해 표본감시를 실시하고 있는데, 현재 표본감시지정의료기관으로 지정된 곳은 보건소 264개소와 의료기관 303개소로 전국 549개소 의료기관에서 성병감염자에 대한 표본감시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는 성병환자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전체 성병환자의 규모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성의 경우 전반적으로 감염 환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성은 클라미디아 감염증 환자가 2001년 323명, 2002년 2천28명, 2003년 4천11명, 2004년 5천824명으로 매년 약 2천명의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톨릭대 조용현 교수의 ‘성병감시체계 개선 및 임균항생제내성감시체계 구축’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7개월 동안 서울 및 수도권 대학생 622명(남 202명, 여 420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실시한 결과 3.9%(남 5%, 여 3.1%)에 달하는 23명(남 10명, 여 13명)이 성병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청소년 쉼터에서 지내는 가출 청소년 중 420명(남 215명, 여 2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병 감염자는 93명(남 41명, 여 52명)으로 22.1%에 달했다.

서울시 성매매 업소에 종사하는 여성 170명 중에서는 36.4%에 달하는 62명이, 군입대를 앞두고 징병검사를 받은 남성 285명 중에서는 6%에 달하는 17명이 성병에 감염된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에 이 의원은 성병은 그 특성상 환자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기피하기 때문에 개별 성병의 특성에 따라 성병감시체계를 다르게 하는 등의 효율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대학생의 성병 감염률은 미국·일본 등과 비슷한 수준이며 25세 이하 남녀가 성병을 치료하지 않고 놔둘 경우 불임 등 합병증이나 신생아 시력상실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으나, 주변에 알려지기를 꺼려하는 관계로 치료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고, 올바른 성교육을 받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며, 청소년에 대한 성병 관리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클라미디아 성병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클라미디아는 가장 흔한 세균성 성병으로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청소년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청소년기 특히 어린 여성들이 나이 든 여성보다 성병감염에 취약한 이유는 자궁경부의 해부학적 발달이 아직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는 클라미디아를 비롯한 특정 원인균들의 감염에 보다 민감하게 작용한다.

이러한 자궁경부의 감염은 골반염을 유발하며, 이는 난관협착, 불임, 자궁외임신의 원인이 되며 드물게는 난관 난소농양이나 자궁외임신의 파열로 인한 사망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클라미디아와 임질과 같은 세균성 성병은 에이즈감염의 위험인자로 작용하며 그 위험률은 3.6~5.0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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