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수급기간 구직하는 중장년 증가… 준비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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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수급기간 구직하는 중장년 증가… 준비 방법은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4.1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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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기간 중 취업 준비하는 중장년 전년比 39% 늘어
수급기간 중 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이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사진=중장년내일센터 제공
수급기간 중 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이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사진=중장년내일센터 제공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고용보험제도는 실업을 극복하도록 기반을 제공하는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한다. 특히 중장년에게 실업급여는 생활안정, 고용안정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까지 더해준다. 중장년내일센터를 방문한 실직자는 9600여명으로 실업급여 수급자가 대부분인데, 수급기간 중 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용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소장은 “코로나 이후 중장년 실업급여 신청자는 서울 지역 평균 2.2%(1만4914명) 증가하는데 비해 취업자 수는 평균 6.7%(1919명) 증가했다. 지속적으로 일하고자 하는 중장년 구직자 수요에 대비해서 2025년도에는 이분들의 재취업지원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로 준비하고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중장년 재취업은 타이밍이 아주 중요한데, 미리 준비하면 취업확률도 높아진다. 중장년내일센터는 장기적인 경력설계 및 경력관리를 위해 생애경력설계와 취업역량교육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1341명이 교육 수료했으며 39%(519명)가 재취업에 성공했다.

5년 경력단절상태에서 교육에 참여한 장영희 씨(가명, 52세)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있었으나 지원 회사마다 탈락한 상태였다. 면접스킬을 배우면서 자신감이 회복됐고, 지난 9월 센터 추천을 통해 재가복지센터 사회복지사로 취업에 성공했다. 박설화 상담사는 “구직기술과 면접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면접을 보게 되면 탈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준비된 구직자가 성공률도 높다“라고 전했다.

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은 고용센터를 방문하면 가장 먼저 고용24전산망에 구직등록을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등록할수록 적합한 취업정보를 얻기에 효과적이다. 전산망은 전국망으로, 서울에서 제주도 거주자를 취업시킨 사례도 있다. 자신의 이력과 경력을 미리 메모할 필요가 있다. 그 사례로 빌딩 시설관리 기계팀장으로 취업한 임모 씨(59세)는 구직신청 당시 경력, 자격, 기술 등을 구체적으로 등록해 상담사로부터 적합한 취업정보를 받아 공공기관 시설관리직으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안정된 일자리일수록 회사양식을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경력, 희망지역, 희망급여, 급여형태, 근무조건등 이력서 작성 경험이 부족한 중장년은 작성이 힘들어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청년층과 달리 중장년은 구직서류 작성이 쉽지 않으나, 취업활동을 위해서는 상담사의 첨삭을 거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초안1부는 꼭 필요하다. 초안만 완성되면 이후부터는 지원회사에 적합하게 수정보완만 하면 된다. 중장년은 명함사진이 없는 이력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아, 센터는 실업급여수급자 대상으로 무료 사진촬영 서비스를 진행했으며 현장방문자 50명이 서비스를 받았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중장년내일센터, 서울시50플러스, 지자체 등 여러 일자리기관들이 입주해 있어 일자리사업 및 정보를 공유하고 행사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장년내일센터는 올해 입주기관과 공동으로 일자리 만남의 날을 진행했는데, 15개 기업에 130명 채용에 성공했다. 조혜연 상담사는 “과거와 달리 택시산업도 다양해져서 여성지원자도 느는 추세다. 중장년 구직자는 이력서를 제출해도 면접기회가 적은 경우가 많은데 기업설명회 및 현장면접을 보게 되면 만족도도 높고, 취업 후 퇴사율도 낮다“라고 했다.

중장년은 한두 번 지원해서 실패하면 취업활동에 소극적이거나 취업 자체를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실직을 하게 되면 쉽게 좌절하고, 쉽게 부정적이고, 쉽게 자존감이 낮아진다. 실직기간이 길어질수록 취업기회는 줄어든다. 목표하는 회사가 있다면 3번까지 지원하되, 실패할 때 마다 상담을 통한 실패 사유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구직서류 클리닉 또는 질의응답을 통한 면접클리닉 등을 받아 유사직종에 재도전하는 것도 방법이다. 허정이 상담사는 “중장년은 다년간 경력과 경험을 보유하다 보니 현실 상황보다 가능성을 볼 수 있도록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며, 심리적 지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중장년내일센터는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가 고용노동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이며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내 입주(서울고용노동청 3층)했다. 40세 이상 중장년은 누구나 상담·교육·취업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운영기간 6년 동안 4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올해 구직등록 후 취업에 성공한 구직자는 3051명이며, 알선매칭을 통해 성공한 구직자는 660명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김명진 메인비즈협회장은 “중소기업은 중장년이 취업할 수 있는 적합 직종이 많다. 협회도 다년간의 실무경력과 역량을 보유한 우수한 인재가 중소기업에 채용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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