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戰 끝낼 것…김정은과 잘 지내고 있어"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미국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와의 교전으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북한군은 러시아 지원을 위해 약 1만명을 파견했으며 대부분 격전지인 러시아 내 쿠르스크 지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 만나 "(미국은)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했다고 보고 있다"며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미 당국이 북한군의 교전 여부와 사상자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군의 정확한 사상자 수를 집계할 순 없지만, 지난주 전투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 내 전장에서 전사한 북한 군인을 봤다"고 확인했다. 이어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의 표적이 됐다"라며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밀러 대변인은 "(현재 쿠르스크에 있는) 그들이 우크라이나로 국경을 넘어간다면 확전이 벌어질 것"이라며 "북한 정부 역시 독립 주권국(우크라이나)을 상대로 군대를 보낸다면 전쟁 확대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확산 우려 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끔찍한 대학살"이라며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우리는 이걸 멈춰야 한다. 나는 이를 멈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트럼프 당선인은 북러 관계 밀착 속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을 두고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우크라이나에 승인한 것이 북한군 파병을 불러일으켰다며 바이든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까지 200마일(약 320㎞) 떨어진 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나쁜 일이고, 북한의 군인을 불러들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북한군이 대거 배치된 쿠르스크 지역의 경우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기습적으로 점령한 러시아 본토다. 현재 러시아는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으며 반격을 통해 절반가량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