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종민 기자 | 인천 미추홀학산문화원은 오는 19일 주안영상미디어센터 오픈 스튜디오에서 ‘인천 기계산업단지를 기록하다 1969년, 그리고 2023년’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도서는 인천 산업화 1세대가 남긴 인천 기계산업단지의 역사와 현장을 구술로 기록한 자료로, 문화원의 시민기록단이 지난해 여름부터 인천 기계산업단지 업체 대표, 종사자, 관계기관 관계자 등 15명을 인터뷰해 그들의 개인사와 산업현장의 변화와 역사 등을 한 권으로 엮어 발간한 결과물이다.
1960~70년대 조성된 부평, 주안, 인천 기계산업단지는 항만과 철도, 고속도로를 기반으로 인천 경제성장의 큰 축을 이룬 핵심 산업 자산이다. 하지만, 현재 도화동 일대에 남아있는 인천 기계산업단지는 6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경기 불황과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쇠퇴하고 고립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박인옥 다온 정책연구원협동조합 연구원은 “초창기 인천의 산업단지는 지역민들의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희생과 감내를 통해 조성된 공간”이라며, “이번 구술 기록 작업은 인천제조업의 근현대사를 담고 있는 민간 주도의 기계 분야 산업단지를 기록으로 남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기록은 인천 기계산업단지의 흥망성쇠와 개인의 생애사가 중첩된 기록으로, 접근 자체가 어려웠다.”라면서, “많은 1세대가 이미 고인이 됐고, 2세대와 3세대가 운영 중이거나 기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한계가 있었지만, 인천 민간 산단의 산업사를 기록하는 첫 발걸음이라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도서의 부록에는 산단 관계자, 연구자, 기관 관계자 등이 참여한 토론 내용이 담겨 있어 인천 산단의 역사적 가치를 돌아보고, 변화하는 도시 및 산업구조 속에서 미래 가치를 조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형서 원장은 “앞으로도 미추홀의 역사, 환경, 삶을 기록하는 마을지 ‘미추홀, 살아지다’ 시리즈를 지속해서 발간할 계획이다.”라며, “이번 구술 기록이 인천 산업화 1세대의 역사적 의의를 되짚어 보고,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소중한 자산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출판기념회에 참여한 구민들에게는 발간한 책과 기념 엽서가 배포될 예정이며, 도서는 인천의 도서관과 미추홀구립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는 미추홀시민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원 누리집 또는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