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이상 고온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라면 시장에도 국물라면 대신 비빔면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에 라면회사들은 올해 다양한 신제품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안간힘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1년 480억원 규모에서 2012년 560억원, 지난해 730억원까지 확대되는 매년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각 업체의 판매 경쟁도 일찍 시작됐는데,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것은 팔도의 비빔면이다.
비빔라면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팔도는 지난해 비빔면 시장에서만 4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66%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해는 매운 맛을 한층 강화한 신제품 ‘쫄비빔면’을 출시, 기존 비빔면과 비빔면컵 제품과 함께 총 매출 800억원을 달성하고 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비빔면 2위인 오뚜기도 지난 3월 액상수프를 개선한 메밀 비빔면 리뉴얼 제품을 새롭게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메밀 비빔면은 메밀을 사용해 면발의 식감을 높이고 액상 수프에 사과과즙을 11% 첨가해 비빔면 특유의 매콤새콤한 맛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품질은 개선했지만 별도의 가격 인상도 진행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농심도 비빔면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라면시장의 66.5%를 차지한 절대강자이나 유독 비빔면 시장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2월 일찌감치 찰비빔면 신제품을 출시했다. 리뉴얼 된 찰비빔면은 비빔장에 고춧가루를 첨가해 매운맛과 함께 빨간 시각적 요소를 극대화했고, 참기름을 더해 고소한 뒷맛까지 잡았다.
또한 기존보다 면을 굵게 해 비빔면 특유의 차지고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이 외에 ‘불닭볶음면’으로 볶음면 시장을 뜨겁게 달군 삼양식품도 지난 3월 ‘토마토 비비올레’를 출시했다.
토마토 비비올레는 지난해 삼양식품이 주최한 ‘제2회 면요리왕 경연대회’ 대상 수상작을 모티브로 개발된 제품이다.
액상스프에 토마토베이스가 31% 함유돼 상큼한 맛을 살렸으며 고추냉이의 알싸한 맛까지 더해 깔끔하소 시원한 맛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