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승구 기자]나경원 새누리당 전 의원이 이번 7·30 재보궐선거의 서울 동작을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8일 전해졌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종로구 스페셜올림픽위원회 사무실을 찾아온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간곡한 출마 권유를 듣고 나서 오는 9일 오전 열리는 비대위원회의에 참석, 동작을 출마 문제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나 전 의원이 장고 끝에 당의 공식 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것은 사실상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당내 공통된 해석이다.
앞서 공천관리위원장인 윤상현 사무총장도 나 전 의원과 독대해 동작을 출마를 거듭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동작을 보선 전략공천 후보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나 전 의원을 놓고 고민해왔으나 김 전 지사가 불출마 의사를 확고히 하면서 나 전 의원에게 공을 들여왔다.
이 비대위원장은 면담에서 "당을 위해 일해 달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리고자 왔다"면서 “정국의 안정과 안정적 국회 운영 등이 필요한 때에 당을 위해 헌신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나 전 의원의 ‘정치적 위상’을 고려해 사무총장 대신 대표가 직접 찾아오는 ‘예우’를 갖췄음을 강조하면서 “개인의 문제보다 나라와 당이라는 큰 틀 속에서 받아주고 도와줬으면 해서 찾아왔다. (나 전 의원에 대한 여론을) 확인해보니 국민의 사랑이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정치 행위를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게 명분”이라면서 “당의 어려움을 잘 듣고 더 고민하겠다”며 즉답을 하지 않았다,
나 전 의원은 면담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국가나 당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면서 “내일 안에 가부 간 말씀 드리는 게 예의”라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나 전 의원은 17·18대 의원을 지내며 두 차례 최고위원을 역임하고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선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2007년 대선에서는 임태희·박재완 전 의원과 함께 ‘강재섭계’로 중립을 지켰으나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는 ‘범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