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종덕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는 23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감귤·갈치 등 제주산 주요 농수산물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양허 대상 품목에서 제외해 줄 것을 건의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집무실을 예방한 윤 장관에게 "국민과일인 감귤과 전국 겨울 유통량의 85%를 차지하는 월동채소류, 광어를 비롯한 수산물 등 11대 품목을 양허 제외 품목으로 선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11대 품목은 감귤·무·마늘·양배추·감자·당근·브로콜리·양파 등 농산물 8개 품목, 갈치·조기·광어 등 수산물 3개 품목이다. 양허란 상대국 요청을 수용해 관세를 낮추거나 무역 장벽을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
원 지사는 또 제주가 전기차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충전기 인프라 구축비 90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올해 3월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지역특화 프로젝트 후보군에 선정된 용암수를 대한민국 대표 창조경제산업으로 육성해 줄 것 등도 요청했다.
윤 장관은 한·중 FTA 관련 건의에 대해 "원칙적으로 민감한 농업부문은 최대한 보호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적인 협상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양허 제외 품목에 대해서는 "농식품부에서 전체적으로 협상 방침을 정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품목을 말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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