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호남 승리는 1985년 12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후보가 중대선거구 제도에서 선출된 게 마지막이었던 만큼 이 당선인의 결과는 ‘대이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번 7·30 재보궐선거 지역구에 출마한 상대당의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순천 태생으로 든든한 지역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는 등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만큼 이번 이 당선인의 승리가 새누리당에 주는 의미는 크다.
이 당선인은 30일 “선거기간 내내 ‘순천·곡성 보은’이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다닌 것처럼 앞으로 주민들을 하늘처럼 받들고 은혜를 갚겠다”라며 “이번 선거 결과는 저 이정현의 승리가 아니라 순천시민과 곡성군민의 승리다”는 당선소감을 밝혔다.
또 “이제 선거는 끝나고 지역발전을 위해 순천시민, 곡성군민 모두가 하나가 돼야한다”며 “승자가 어디 있고 패자가 어디 있겠나. 자랑스러운 고향의 발전을 위해 하나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제 순천·곡성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동서화합의 성지로 떠올랐다”며 “온 국민이 순천시민과 곡성군민이 이룩한 이 포용력과 위대한 판단을 높게 평가해 주시고 오랫동안 쌓여온 지긋지긋한 지역구도를 무너뜨려 나가는 데 협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정책과 관련, 이 당선인은 “광양만 등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갖추고도 낙후된 호남과 전남 동부권에 정부와 외국기업을 설득시키고 관련 예산을 제대로 투입하도록 할 것”이라며 “지금보다 훨씬 많은 예산을 끌어오겠으며 주민의 열망과 낙후된 현실을 생각하면 예산폭탄으로도 부족하고 원자폭탄이라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박 대통령과는 밀접한 관계로 2007년 당내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후 혹독한 시련을 거치면서도 박 대통령 곁을 지켰다.
이후 박근혜 정부 창업 공신이 된 이 당선인은 정부 출범과 함께 정무수석으로 발탁된 후 홍보수석으로 지낸 뒤 지난 6월 세월호 참사 와중에 사퇴할 때까지 박근혜 정부의 중앙에 있었다.
일각에선 이 당선인의 임기 중후반기에 안전행정부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으로 입각해 ‘박근혜 정부 지킴이’ 역할을 수행 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