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세월호 침몰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한 김경일 해경 123정 정장은 16일 당시 구조 상황과 관련, “저희는 구조 요청한 사람들은 다 구조했다. 못 봐서 구조를 못했을망정 구조 노력을 다했다(다하지 않은 건 아니다)”고 밝혔다.
김경일 정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해양경찰청 등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창문 쪽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승객들이 많이 있었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김 정장의 증언에 국감을 방청하던 세월호 유가족들은 “구하긴 뭘 다 구했냐”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지만, 김 정장은 “당시 상황에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정장은 구조 상황에 대해 “그때 상황이 긴박하고 당황스러웠다. 퇴선 방송은 지시를 못 내려서 그랬다”라며 “당시 조류에 밀리면서 50도 정도 기울어진 배가 계속 침몰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또 다른 증인으로 출석한 강원식 세월호 1등항해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조타실에서 제주VTS와 교신을 했다”고 말했다가 뒤늦게 “기억이 안 난다”고 말을 바꿔 논란을 빚기도 했다.
강 항해사는 ‘8시50분부터 세월호를 떠난 9시46분까지 뭘 했냐’라는 김승남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제주 VTS와 교신했다. 사고가 났다고 제주에 알렸다”고 답했다. 이어 제주에서 어떻게 답했느냐는 물음에는 “정확히 기억나는 것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이 김형준 전 진도VTS센터장에게 김 항해사의 증언이 맞냐고 확인하자 “당시 근무자는 긴급 상황이기 때문에 선박 교신자를 (강 항해사가 아닌) 선장으로 인식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김 의원이 강 항해사에게 이를 추궁하자 “제가 그 교신은 하지 않았고, 조타실 안에 있었는데 뭘 했는지는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며 말을 번복했다. 그는 “처음엔 (교신)했고 나중엔 안 했다”며 “특별히 기억나는 게 없다”고 말했다.
선원들이 먼저 탈출한 데 대해 잘못을 인정하느냐는 안효대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죄송하다”면서 선장이 탈출 명령을 내렸느냐는 물음에는 “선장이 저한테 탈출하라는 명령을 하지는 않았다. 선장이 (퇴선 명령을) 했는지는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이날 국감에는 현재 수감 중인 강원식 1등 항해사, 김영호 2등 항해사, 신정훈 견습 1등 항해사, 김형준 진도 VTS 센터장 등이 교도관들과 함께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