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정미 기자] 올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이 20.1%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은 시장경영지원센터와 조사기관인 ㈜메트릭스를 통해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전국 36개 전통시장·동일상권에 포함된 대형마트에서 설 차례용품 22개 품목에 대한 가격비교 조사를 시행했다.
올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소요되는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이 평균 17만1751원인 반면, 대형마트는 평균 21만5011원으로 전통시장이 약 4만3000원 가량(20.1%)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품목 22개 중 19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보다 저렴했다.
고사리 등 채소·임산물의 평균가격은 전통시장이 2만6633원으로 대형마트 3만9988원에 비해 33.4%나 저렴했다.
또 쇠고기·돼지고기와 같은 생육은 23.3%, 조기·동태포·황태 등 어류는 15.9%나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설 차례용품과 가격을 비교해 볼 때, 올해 전통시장의 평균가격이 19% 상승했는데, 이는 이상 한파, 폭설에 따른 계절적 요인과 수급 불균형, 작황 부진, 원재료상승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2주전에 실시한 가격조사결과(1월14~15일)와 비교할 때, 전통시장의 설 차례용품 평균가격이 23.6%, 대형마트가 29.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가격비교 조사를 종합해보면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편의성은 다소 떨어지나, 가격경쟁력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 관계자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SSM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가계지출을 줄일 수 있다"며 "개인이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을 현금으로 구매(3%할인),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면 좀 더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