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600㎏ 분량.. 지역 소년·소녀 가장과도 사랑 나눠
[매일일보 김길수 기자] 성남시 분당구는 별관 옥상 텃밭에서 구 공무원들이 직접 키운 유기농 배추로 김장 김치를 담가 일제 강제 노역 동포에 25일 보냈다.
분당구는 봉사단체인 원봉공회(회장 양미라) 회원 35명과 11월 22일 정자동 교당에서 모두 600㎏ 분량 240포기(60박스)의 ‘이웃사랑 김장 김치’를 담갔다.
그중 일부인 60포기(150㎏)는 일본 오사카행 국제 항공 화물칸에 실어 일제강점기 때 강제징용 돼 일본에 끌려간 재일교포 1세대 20명에게 보냈다.
김장 날, 오사카 원불교 사회복지재단 이사장(김법조)이 징용 이후 여태껏 일본 현지에 사는 재일교포 노인들이 한국의 김치 맛을 그리워한다는 사연을 전하며 지원을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분당구는 흔쾌히 이번 김장 김치를 재일교포 노인 지원용으로 포장하는 한편 지역의 홀몸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 45가구에 1박스(박스당 4포기)씩 배달했다.
윤기천 분당구청장은 “직원들이 손수 땀 흘려 수확한 김장 김치 재료에 봉사자분들의 손맛까지 더해 일본 교포와 지역 이웃에 사랑을 전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분당구는 직원 간 즐겁게 소통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지난 4월 별관 옥상에 100㎡ 규모 텃밭을 조성했다.
13개 과에 75㎡씩 분양한 텃밭은 계절별로 상추, 오이, 토마토, 무, 쪽파, 배추 등 유기농 채소로 가득 차 과별 점심 도시락 먹기, 이웃 나눔 등 다양한 소통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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