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쇼펜하우어 이기는 대화법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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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쇼펜하우어 이기는 대화법38
  • 황동진 기자
  • 승인 2016.06.1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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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성공해야 하는 비즈니스 협상에서 입심이 달릴 때, 동료와 의견이 갈려 말발이 서지 않을 때, 가족 간의 대화에서 말문이 막힐 때.

논리와 진실이 이긴다는 순진한 생각은 버려라. 심술쟁이 독설가 쇼펜하우어가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대화에서 밀린다면 폭포수처럼 말을 쏟아내라. 그 속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화제를 돌려라. 내게 유리한 대화로 이끌어야 한다. 이렇게까지 해도 질 것 같다면 최후의 수단은 인신공격이다!

다른 사람과 토론을 벌일 때 논리보다는 여론에 떠밀리고, 상대방의 술책에 넘어가 입심이 달릴 때가 있다. 이럴 때 쇼펜하우어는 상대에게 억지를 쓴다고 외치거나 의미 없는 질문을 쏟아내고, 그마저도 통하지 않을 땐 인신공격을 하라고 말한다. 모두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논쟁에서 이기는 법칙’들이다.

대화나 논쟁이 벌어지면 무엇보다 신중해야 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지 못하다. 자신의 부당함을 공격받으면, 받아들이기보다 방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토론은 진실에서 멀어지고, 오직 승패만 남는다. 여기서 쇼펜하우어는 허황된 인간을 보며 논쟁의 승리법칙을 정리했다.

왜 논쟁에서 승리해야 하는가?

이 법칙들은 쇼펜하우어가 떠난 지 1세기도 더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예나 지금이나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처럼, 인생에서 지면서도 논쟁에서 이기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는 인간의 모습을 정확히 본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진리를 탐구하는 토론과 구분해 자신의 방법을 ‘논쟁적 토론의 기술’이라 했다. 논쟁적 토론은 곧 머리와 입으로 하는 칼싸움인 것이다. 칼싸움이란 게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듯, 논쟁적 토론도 공격하고, 방어하고, 승리하는 기술만 필요할 뿐이다. 이기기 위한 기술은 진리를 향한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숨어있는 의도를 봐야한다

무조건 독하게 공격하고, 반드시 이기라는 철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쇼펜하우어의 독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토론에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 것이다. 비즈니스 현장이나 중요한 회의에서 왜 내 의견이 먹히지 않았는지, 왜 논쟁이나 대화에서 밀리고 말문이 막혔는지 상대의 술수가 적나라하게 보인다는 말이다. 공격이 뻔히 보인다면 어린아이도 쉽게 피할 수 있다. 그만큼 궁지에 몰리지도 않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행간을 제대로 읽었다는 의미이자, 이 책의 목적이기도 하다. 

지은이 A. 쇼펜하우어|옮긴이 권기대|168쪽|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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